국방위 종합감사 출석…“대표이사로서 책임 통감”
“사무관이 점수를 어떻게 줬는지 확인할 길 없어”
[헤럴드경제=전현건 기자] 신익현 LIG D&A 대표가 26일 국회 국정감사에 나와 방위사업청 공무원 뇌물 사건에 회사 차원의 개입이 있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다만 사건 자체에 대해 “대표이사로서 책임감을 통감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신 대표는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종합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이 “LIG가 구멍가게도 아니고 3억원을 만드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전혀 몰랐느냐”고 묻자 신 대표는 “회사에서 절차적으로 3억원을 마련하는 것은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뇌물 사건으로 직접 수사를 받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없다”고 말했다. 이에 천 의원은 “그런데 (돈을) 받은 사람은 있는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이날 질의에서는 LIG D&A가 의원실에 낸 해명 자료가 도마에 올랐다. 검찰은 하청업체 대금에 뇌물 자금이 섞여 있다고 보고 있다. 이 대금이 9차례 늘어난 이유를 묻자, LIG D&A 측은 천 의원실에 “소요군 요청에 따른 증액”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천 의원은 “방위사업청은 군이 일을 더 요구한 적도 없고, 대금 증액도 소요군 요구 때문이 아니라고 서면으로 답했다”며 “대표가 거짓말을 하는 것이냐, 방사청이 거짓말을 하는 것이냐”고 따졌다.
신 대표는 “제가 받은 보고 내용은 이와 다르다”며 “서면으로 보고드리겠다”고 답했다.
천 의원은 “군의 요구가 없었는데도 LIG가 군을 핑계로 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군 핑계로 거짓말을 해가며 마련한 돈이 결국 뇌물로 흘러간 것 아니냐는 의심을 할 수밖에 없는 정황”이라고 말했다.
평가 결과를 둘러싼 공방도 이어졌다. LIG D&A는 해당 사무관이 평가한 6개 사업이 모두 회사가 독보적 경쟁력을 가진 분야라 청탁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천 의원은 “이 사무관 한 명의 점수를 빼면 1등이 바뀌는 사례가 수두룩하고 압도적으로 이겼다는 평가 가운데 1점 차인 경우도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사무관이 평가위원으로 들어간 평가에서 LIG는 3전 3승을 했지만, 빠진 평가에서는 4승 8패였다”며 “그런데도 뇌물과 평가 사이에 인과관계가 없다고 말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신 대표는 “그 사무관이 점수를 어떻게 줬는지 확인할 길이 없다”고만 답했다.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이어진 질의에서 “이번 사건이 LIG와 관련 없다는 입장이냐”고 묻자 신 대표는 “현재까지 (기소된) 2명은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며 재판에서 진상이 가려질 것이라는 입장을 유지했다.
그러나 재판을 받는 이들이 신 대표가 데리고 있던 간부라는 점에서 도의적 책임을 묻자 “이런 사건이 일어난 데 대해 엄중하게 생각하며 대표이사로서 책임감을 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발 방지책도 내놨다. 신 대표는 “기소 직후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전체 프로세스를 점검했다”며 “법률 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글로벌 로펌을 선임해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컴플라이언스를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준법감사실을 새로 만들어 내부 통제를 강화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수원지검은 방사청 5급 사무관이 총 915억원 규모의 6개 방위사업 평가에서 LIG D&A에 유리한 점수를 준 대가로 현금 3억2000만원과 22억원 규모 하청 용역 추천권 등 모두 4억6000만원 상당을 받았다고 보고 이 사무관과 LIG D&A 부사장을 구속기소하고 상무를 불구속기소했다. 지난달 첫 공판에서 뇌물을 받은 사무관과 자금 세탁에 가담한 이들은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방사청은 지난 20일 방위사업계약심의위원회를 열어 LIG D&A에 국가계약법상 최고 수위인 ‘입찰참가자격 제한 24개월’ 처분을 의결했다. LIG D&A는 집행정지 가처분과 행정소송으로 맞서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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