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출시 후 5만262대 판매

소부장 육성 및 고용 창출 효과도

수소차 보조금 축소, 충전소 과제

디 올 뉴 넥쏘의 연식변경 모델 ‘2027 넥쏘’.
[현대차 제공]
디 올 뉴 넥쏘의 연식변경 모델 ‘2027 넥쏘’.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 국내 누적 판매량이 지난달 5만대를 넘어섰다. 수소전기차 전용 모델 ‘넥쏘’가 2018년 출시된 지 8년 만이다. 다만 수소전기차 보조금이 국비와 지방비 매칭 미비로 차량 보급이 지연되고, 보조금 예산이 줄어드는 등 수소 생태계 성장의 토대가 되는 정책 환경을 두고 우려도 커지고 있다.

26일 국내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9월까지 국내에서 수소전기차를 총 5만262대 팔았다. 국내 수소전기차 시장은 2018년 넥쏘 출시를 기점으로 개인 소비자 중심의 승용 부문에서 기틀을 다졌고, 2019년 이후 정부의 지자체 버스 친환경 전환 정책과 맞물려 상용 부문으로 넓어졌다. 수소버스 수요가 늘면서 누적 판매는 2020년 1만대, 2022년 2만대, 2023년 3만대를 넘어섰다.

현대차는 1998년 수소연료전지 연구에 착수한 뒤 독자 기술 확보에 힘써 2020년에는 대형 상용 수소트럭 엑시언트를 양산했다. 지난해 출시한 ‘디 올 뉴 넥쏘’는 1회 충전 주행거리가 기존 609㎞에서 최대 720㎞로 늘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글로벌 수소전기차 판매의 약 70%를 차지했다.

파급효과는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산업과 고용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수소전기차에는 부품이 약 2만개 쓰이는데, 배터리 중심 전기차보다 부품 수가 많아 기존 내연기관 부품 기업의 정밀가공·조립·소재 기술을 수소차 공급망에서 활용할 수 있다. 현대차가 양산하는 넥쏘의 핵심 부품 국산화율은 90% 이상이고 협력사는 60여 곳이다. 한국수소연합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국내 수소사업체 종사자는 약 3만7000명, 관련 기업은 약 3000개다.

다만 정책 환경을 둘러싼 우려도 커지고 있다. 수소전기차 보조금은 중앙정부가 국비를 확보해도 지자체가 지방비를 충분히 편성하지 않으면 차량 보급이 늦어진다. 지방비 매칭률이 낮은 지역은 국비도 제때 쓰지 못해 집행률이 함께 떨어지는 구조다.

올해 수소전기승용차 국비 편성 물량은 6000대인데 9월 말 기준 지방비가 매칭된 물량은 5093대로, 84.9% 수준이다. 수소버스 등 상용차는 국비 1800대 편성에 지방비 확보 물량이 약 1270대로 70.6%에 그쳐 격차가 더 크다.

집행률 부진은 이듬해 예산 감액으로 이어지고 있다. 2027년 예산안에서 수소전기차 보조금은 집행률 부진 등을 이유로 5762억원에서 4457억원으로 23% 줄었다.

충전 인프라도 부족하다. 현대차에 따르면 넥쏘 구매 고객의 86%는 거주지 반경 평균 7.5㎞ 이내에 수소충전소가 있다. 정부는 과거 수소 인프라 구축 방안에서 2022년까지 전국에 충전소 310개를 확충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올해 전국 수소충전소는 250개 남짓이다. 부지 확보 난항과 사업성 확보의 어려움 등으로 구축 속도가 계획을 밑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소전기차 국내 5만대 판매는 업계의 혁신과 정부 정책이 결합해 수소 생태계를 키워낸 성과”라며 “이 모멘텀을 다음 단계의 시장 도약으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승용차뿐만 아니라 상용차와 충전망까지 3박자가 균형 있게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소 생태계의 성장이 국내 강소기업 육성과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편성된 예산이 현장의 제약 없이 집행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정책 환경 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권제인 기자


eyr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