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 [게티이미지닷컴]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 [게티이미지닷컴]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인공지능(AI) 위협론을 거듭 띄운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AI로 인해 향후 20년간 인류 역사상 가장 큰 혼란이 빚어질 수 있다는 취지의 예언을 했다. AI의 위험성을 거듭 경고한 셈이다.

20일(현지시간) 게이츠는 팟캐스트 디코더에 출연, AI가 진정한 풍요를 만들어낼 것이지만 향후 20년간은 “인류 역사상 가장 혼란스러운 시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게이츠는 “나의 가장 큰 우려는 승자와 패자가 갈리고 수많은 혼란이 빚어지는 20년간의 전환기”라며 “대부분 재화와 서비스에서 인간 노동은 그 어떤 것도 필요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AI가 더 잘하더라도 예술과 스포츠, 요리, 보육 같은 활동은 인간 고유 영역으로 남길 수 있다”며 정치권의 판단도 촉구했다.

그는 “AI가 저에게 ‘제가 당신보다 나으니 가서 피클 볼(테니스와 비슷한 공놀이)이나 치세요. 이 일은 제가 처리하고 나중에 연락하겠습니다’라고 한다면 이는 웃어넘길 수만은 없는 일”이라고 했다.

게이츠는 영국 가디언 자매지 옵저버와의 인터뷰에서도 “AI는 ‘진화적 사건’”이라며 “원숭이에서 인간으로 진화한 것처럼, 지구상 생명체에 있어 단계가 바뀌는 변화”라고 주장했다.

그는 “가장 똑똑한 존재가 재정의되고 있다”며 인간이 더는 지구에서 가장 지능적인 존재가 아니라고 했다.

AI 덕에 향후 5년 정도는 수학자의 전성기가 이어지겠지만, 향후 20년 안 어떤 시점에선 “AI가 수학, 생물학, 공학 설계 등에서 인간보다 우월해질 것”이라며 “우리는 역사상 매우 극적인 지점에 있다”고 했다.

게이츠는 IT업계를 선도한 자신조차도 이미 AI에 뒤처졌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말 때쯤 제가 13살 때부터 집착한 코딩 실력이 본질적으로 쓸모가 없어졌다는 것을 알았다”며 이제 인간이 세계 최고의 코딩 기술자가 될 수 없다고 했다.

“AI, 10억명 사망 촉발할 만큼 강력”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게티이미지닷컴]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게티이미지닷컴]

앞서 게이츠는 AI가 악의적 사람 손에 들어가면 대규모 인명 피해를 낳을 수 있다며 정부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일부 공개된 NBC 인터뷰에 따르면 게이츠는 “AI는 10억명의 사망을 초래하는 사건을 촉발할 만큼 분명히 강력하다”며 “(사망 사태가)인류 100%에 이르는 일은 매우 어렵겠지만, 악의를 품은 사람들이 최신 AI 도구를 결합해 사용하는 것만큼 강력한 무기는 지금까지 없었다”고 경고했다고 당시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그는 미국 연방정부가 AI 발전에 대한 안전 장치와 감시 체계를 마련하는 법안을 반드시 통과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게이츠는 “자율규제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며 관련 입법이 업계에 일부 부담을 줄 수는 있지만 AI 개발을 크게 늦추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게이츠는 테러리스트나 불량 국가의 AI 악용이라는 단기 위험, AI가 인류 전체를 위협할 수 있다는 장기적 ‘실존적 위험’ 우려는 구분했다. 그는 고용시장 혼란을 예상하며 일부 직종을 ‘인간 전용’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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