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창문도 없어 직원들 벽보고 근무...민원인 “회계과 어디예요?” 헤매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전남 순천시 신청사가 지상 4~6층 규모로 완공돼 1층 민원실부터 개방된 가운데 새 건물이 볼품없고 비효율적으로 지어졌다는 볼멘소리가 민원인들로부터 나오고 있다.
신청사는 허석 시장 때인 지난 2020년 지금의 녹색 외관의 디자인이 설계 공모작으로 당선됐고, 이후 노관규 시장 시절인 2023년 12월 22일 기공식을 갖고 내·외부 공사에 착수해 약 3년 만에 준공됐다.
25일 순천시(시장 손훈모)에 따르면 장천동 신청사로의 부서 이전이 순차적으로 실시돼 다음 달 11일까지 전 부서 입주를 모두 마치고 23일에는 개청식 행사가 예정돼 있다.
신청사로의 입주를 마친 부서는 이미 업무를 개시했으나, 민원인들이 부서를 찾느라 여전히 애를 먹고 있다.
지난 23일 공사 계약차 서류전달을 위해 ‘회계과’를 찾은 한 시민은 직원이 사무실 위치를 손가락으로 가리켰음에도 결국 사무실을 찾지 못하고 나오는 촌극도 연출됐다.
신청사를 구경 왔다는 한 시민은 “겉은 화려하지만 민원인이 불편해하거나 직원들조차 헷갈리는 이런 비효율적인 내부 동선이나 구조는 설계부터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부서 입구에 팻말을 아직 부착하지 않은 것도 한 원인이지만, 건물이 ‘미음(ㅁ)’자로 설계된 데다 이중으로 출입문이 설계돼 미로(迷路)처럼 공간이 배치돼 있고 ‘종합상황실’ 등의 상당수 부서는 창문조차 없는 곳에서 벽을 보고 근무하고 있다.
반면 시장과 부시장실, 실·국장실 등은 창가 환기창이 달려 있고 전망이 좋은 곳에 배치돼서 대조적이다.
입주가 한창이라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시민이 원하는 부서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안내 체계를 보완할 필요가 있고, 층별·부서별 안내판과 3층을 통한 이동 경로를 보다 명확히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또한 신청사 복도 층고는 높게 설계돼 개방감은 좋아졌으나, 복도 한쪽 벽면이 경사지게 설계돼 키가 큰 사람의 경우 머리가 부딪칠 가능성이 있다.
바닥재 또한 화강석으로 시공돼 벌써부터 ‘얼룩덜룩’ 때가 묻어 지저분해졌는데 때가 잘 스며들고 청소하기 힘든 투박한 질감의 화강석을 고집한 점도 의문점이다.
3층 이상 사무공간 방문 시에는 1층 로비 안내자에게 방문증을 발급받고 담당자를 만나야 하는 출입보안시스템에 대해서도 “청사를 시민에 개방하겠다”는 취지와 동떨어진다.
시청 새청사 건립사업은 사업비 2165억 원을 투입해 2만6758㎡ 부지에, 연면적 약 4만7143㎡, 지하 1층 지상 4~6층 규모로 4개 동을 동서남북으로 배치했고, 의회동과 문화스테이션 건물까지 초록색의 6개 동이 신축됐다.
한편, 여수시도 양질의 민원 서비스 제공을 위해 학동 청사 부지에 지상 6층 높이의 별관 증축 공사에 돌입해 오는 2028년 12월 준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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