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소심 무죄 선고 이튿날 종일 외부 일정 소화…정치적 보폭 확대 주목
부동산·사법개혁 비판 목소리 커질 듯…‘G3 서울’·민생 성과로 행정가 이미지 강화
무소속 한동훈 의원 25일 오세훈 서울시장에 대해 “굉장히 합리적인 분이시고, 보수 진영의 승리를 위해서 함께 힘을 합치고 함께 가야 될 분이라 생각한다”고 말해
[헤럴드경제=박종일 선임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대권 행보에 한층 힘이 실릴 전망이다.
사법 리스크라는 정치적 부담을 일단 덜어낸 만큼 서울시장으로서 시정 성과를 쌓는 동시에 정부·여당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며 보수 진영의 유력 대선 주자로서 입지를 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오 시장은 지난 23일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데 이어 이튿날인 24일 오전부터 저녁까지 주요 외부 행사 4곳을 잇달아 찾았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은평구 진관사에서 열린 국행수륙재에 참석했다. 이어 오후에는 사진기자협회 행사에 참석했다.
오 시장은 행사에 참석한 후 향후 당내 역할을 묻는 취재진에게 “이제 총선이 다가오고 있다”며 “국민의힘이 분열된 모습보다는 단합·통합된 모습일 때 국민 여러분께 위안을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녁에는 이태원 참사 4주기 추모대회에서 희생자를 기리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이후 광화문광장 감사의정원에서 열린 스웨덴 석재 기증 기념식에도 참석했다.
주말을 맞아 행사가 집중된 측면도 있지만, 항소심 무죄 선고 직후 하루 동안 굵직한 대외 일정을 소화했다는 점에서 오 시장의 향후 정치적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판결이 오 시장의 정치적 운신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사법적 부담을 덜어낸 만큼 시정 현안뿐 아니라 중앙정치와 관련한 발언과 행보도 보다 적극적으로 펼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유튜브 방송에서는 무죄 선고 직후 오 시장의 이름이 ‘대세훈’으로 바뀔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이번 판결을 계기로 보수 진영 내 오 시장의 존재감이 커지고, 향후 정치적 구심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다만 실제 대권 경쟁력은 보수 진영의 지지 기반 확대와 정책 성과, 향후 정치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이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사법개혁 등을 놓고 어떤 목소리를 낼지도 관심사다. 부동산 정책과 사법제도 개편은 여야 간 입장 차가 큰 쟁점인 만큼 오 시장이 서울시정 경험을 토대로 정부 정책의 문제점을 부각하며 차별화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서울시정 성과를 대권 경쟁력으로 연결하는 작업도 중요하다. 오 시장은 ‘G3(글로벌 3대도시 도약) 서울’ 구상을 비롯해 도시 경쟁력 강화와 경제 활성화를 핵심 과제로 추진해 왔다. 한강버스 등 주요 브랜드 사업의 성과를 가시화하고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민생·경제 성과를 만들어낸다면 행정가로서의 신뢰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결국 오 시장 앞에는 두 가지 과제가 놓여 있다. 사법 리스크 해소를 계기로 정치적 입지를 넓히는 한편, 서울시정의 실질적인 성과를 통해 국정 운영 능력을 입증해야 한다는 것이다.
항소심 무죄가 곧바로 대권 경쟁력의 비약적인 상승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정치적 부담을 덜어낸 오 시장이 시정과 중앙정치 양쪽에서 어떤 행보를 보이느냐에 따라 보수 진영의 차기 주자 구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무소속 한동훈 의원은 25일 오세훈 서울시장에 대해 “굉장히 합리적인 분이시고, 보수 진영의 승리를 위해서 함께 힘을 합치고 함께 가야 될 분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의원은 KBS ‘일요진단’에 출연, ‘정치인 오세훈’에 대한 평가를 묻자 이같이 말한 후 ‘보수진영 지지기반을 넓히기 위해 한 의원과 오 시장이 손을 잡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는 질문에도 “저희가 손을 놓은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seouldream01@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