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초반 4.12% 급락…막판 상승 전환

SK하이닉스 4.42%↑…지수 반등 견인

솔리다임 IPO 중단에 투자심리 회복

외국인 9810억 매도·기관 8690억 매수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미국 반도체주 급락과 중동발 유가 상승 여파로 장중 4% 넘게 폭락했던 코스피가 극적인 반등에 성공했다.

SK하이닉스가 자회사 솔리다임의 기업공개(IPO) 검토를 중단했다는 소식에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회복되면서다. 장 마감을 불과 20분 앞두고 상승 전환에 성공한 코스피는 5550선을 회복하며 거래를 마쳤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장보다 16.53포인트(0.30%) 오른 5550.30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130.60포인트(2.36%) 내린 5403.17로 개장해 장 초반 4.12% 떨어진 5305.98까지 밀렸지만, 꾸준히 낙폭을 좁히다 폐장 20분을 남겨두고 상승 전환했다.

상승세는 기관이 주도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450억원, 기관은 8690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3거래일 만에 ‘팔자’로 돌아서 9810억원을 순매도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3대 주가지수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02% 올라 강보합을 보였으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장보다 1.21% 내렸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2.60% 급락했다.

메타의 잉여현금흐름(FCF) 적자 전환과 테슬라의 설비투자 전망 하향에 AI·반도체 업종 주가가 일제히 조정받았다. 마이크론(-6.26%), 엔비디아(-4.40%), 인텔(-8.04%),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8.07%), 샌디스크(-8.51%) 등이 큰 폭으로 내리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6.72% 급락했다.

중동 사태 격화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세도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에 국내 주식시장도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하락 출발했지만, SK하이닉스가 손자회사 솔리다임의 미국 기업공개(IPO) 검토를 중단한다고 밝히자 투자심리가 일부 회복되며 지수를 밀어 올렸다.

SK하이닉스는 장전 공시를 통해 “솔리다임은 생산능력 확대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자금조달 방안을 검토해 왔으나, 자본시장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프리 IPO 및 기업공개에 대한 검토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시장에선 솔리다임의 상장이 사실상 중복 상장에 해당해 SK하이닉스 주주가치를 희석할 것이라고 우려해 왔는데,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이다.

장 초반 4% 넘게 급락했던 SK하이닉스는 반등에 성공, 최종적으로는 4.42% 급등한 127만7000원으로 정규장 거래를 마감했다. 개장 직후 20만3500원(-5.13%)에 거래되던 삼성전자도 하락분을 모두 만회하고 0.47% 오른 21만5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상당수 시가총액 상위주들도 상승 전환하거나 낙폭을 좁혔다. SK하이닉스 모회사인 SK스퀘어가 3.20% 올랐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7.71% 급등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1.79%)과 삼성전기(-2.01%), 현대차(-1.99%), KB금융(-3.29%) 등은 내렸다.

반면, 코스닥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코스닥은 12.41포인트(1.62%) 내린 751.69로 거래를 종료하며 이틀 연속 하락을 나타냈다. 지수는 15.78포인트(2.07%) 내린 748.32로 출발한 뒤 한때 732.87(4.09%)까지 추락했다가 오후 들어 하락분을 일부 만회했다.

외국인이 440억원, 기관이 250억원 매도 우위였고, 개인은 635억원 매수 우위다. 시총 상위주 중에선 HLB(0.73%)가 올랐고, 알테오젠(-2.81%), 에코프로(-5.83%), 에코프로비엠(-5.50%), 주성엔지니어링(-3.64%), 레인보우로보틱스(-3.42%) 등은 내렸다.

환율은 소폭 상승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장보다 0.4원 오른 1324.6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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