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경제부 10월 경제동향 진단

수출호황 속 소매판매 두달째 감소

취업자 증가 18만명서 11만명 둔화

정부가 우리 경제에 대해 두 달 연속 ‘견조한 경기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수출이 큰 폭으로 늘고 투자가 양호한 증가세를 보인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소비 개선은 완만한 수준에 그치고 청년층을 비롯한 취약계층의 고용 부진 등 민생 어려움은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동전쟁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과 고유가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도 경기 회복의 부담 요인으로 꼽았다.

재정경제부는 16일 발표한 ‘2026년 10월 최근경제동향(그린북)’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이 큰 폭 증가하고 투자가 양호한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소비는 완만하게 개선되는 등 견조한 경기회복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지난달에는 수출 호조와 함께 소비 등 내수의 개선세를 강조했지만, 이번에는 경기 회복이라는 큰 틀을 유지하면서 내수 진단을 투자와 소비로 나눠 회복 속도의 차이를 드러냈다.

수출은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9월 수출은 1209억4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83.5% 증가했다. 증가율은 8월의 68.7%보다 높아졌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도 56억3000만달러로 104.9% 늘었다.

품목별로는 컴퓨터 수출이 435%, 반도체가 263% 증가했다. 화장품과 선박도 각각 31%, 30% 늘었다. 반면 자동차 수출은 5% 감소했다. 수입은 710억9000만달러로 26.0% 증가했고, 무역수지는 498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소비는 개선 신호와 부진한 지표가 엇갈렸다. 9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6.6으로 전월보다 2.1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8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1.8% 감소해 7월(-2.6%)에 이어 두 달 연속 줄었다. 준내구재 판매는 0.4% 늘었지만 내구재와 비내구재는 각각 4.5%, 1.6% 감소했다. 특히 승용차 판매는 전월보다 13.6% 줄었다.

소비 지출 지표도 둔화했다. 카드 국내승인액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8월 4.9%에서 9월 2.3%로 낮아졌고, 백화점 카드승인액 증가율도 같은 기간 6.0%에서 2.7%로 둔화했다. 9월 할인점 카드승인액과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 19.0% 감소했다.

8월 생산과 설비투자도 전월보다 감소했다. 전산업생산은 1.3% 줄었다. 서비스업과 건설업 생산이 각각 0.5%, 1.9% 늘었지만 광공업 생산은 4.8%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 투자가 32.8% 줄면서 전월보다 9.5% 감소했다. 다만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한 설비투자는 16.1% 증가했다.

현재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0.1포인트 하락했다.

고용 증가세는 둔화했다. 9월 취업자는 2926만6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만3000명 늘었다. 증가 폭은 8월 18만4000명보다 축소됐다. 제조업 취업자는 1만6000명 늘어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숙박·음식점업은 9만7000명, 건설업은 2만4000명 감소했다. 15~29세 청년 취업자도 14만7000명 줄었다.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9%로 8월 3.1%보다 낮아졌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2.8%, 생활물가지수는 2.5% 상승했다.

재경부는 “중동전쟁에 따른 불확실성이 다소 확대된 가운데 고유가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 취약계층·부문의 어려운 고용 여건 등 민생부담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중동전쟁 영향 최소화를 위해 주요품목 수급관리에 만전을 기하면서 성장의 온기가 경제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민생안정과 양극화 완화를 위한 정책적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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