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CPI 3.7% 상승에도 신중론 유지
“제한된 정보로 금리 조정할 긴급성 없어”
고유가가 물가 상승 주도, 근원물가 경직
27~28일 FOMC 앞두고 동결론에 무게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을 웃돌며 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시 커진 가운데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추가 금리 인상은 필요할 수 있지만 당장 이달 말에 서두를 이유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데일리 총재는 인터뷰에서 “너무 높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연준이 추가적인 금리 조정에 나서야 할 가능성이 더 크지만, 개인적으로 그 시기에 대해서는 좀 더 숙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한된 정보만으로 금리를 조정해야 할 만큼 긴급하다고 느끼지는 않는다”며 “우리에게는 필요한 시간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오는 27~2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하고 물가와 경기 흐름을 추가로 확인해야 한다는 연준 내부의 신중론과 맥을 같이한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3.75~4.00%다.
데일리 총재의 발언은 이날 발표된 9월 C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온 직후 이뤄졌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9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해 시장 예상치인 3.6%를 웃돌았다. 전월 대비로는 0.6% 올라 5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물가 지표 발표 직후 금융시장에서는 추가 긴축 우려가 커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 페드워치에 반영된 10월 금리 인상 확률은 발표 전 22.1%에서 한때 51.5%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데일리 총재는 투자자들이 물가 지표를 자세히 분석하면서 시장 반응도 진정됐다고 평가했다. 이번 물가 상승을 주도한 것은 휘발유 가격 급등이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상승세가 다시 가팔라진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9월 휘발유 가격은 전월 대비 9.1% 급등하며 전체 CPI 상승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2.6%,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데일리 총재는 “CPI 지표는 인플레이션 위험이 여전히 높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다”면서도 “시간을 두고 신중하게 판단하는 것이 현명하다. 우리에게는 앞으로도 많은 회의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높아진 시장금리가 이미 경제활동을 제약하고 있다는 점도 연준의 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국의 장기 차입금리가 상승하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7.5% 수준까지 치솟아 주택시장과 소비 수요에 부담을 주고 있다.
연준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바 있다. 최근 연준 인사들은 인플레이션 위험을 경계하면서도 연속적인 금리 인상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데일리 총재 역시 추가 긴축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면서도 이달 FOMC에서 즉각적인 인상에 나서기보다는 경제지표를 더 확인할 시간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sjy@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