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조선·기계장비 견인…외국인 제하면 제조업 4000명 감소

청년 가입자 5만5000명 줄어…건설업 38개월 연속 감소

지난 12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 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구직자들이 채용공고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윤창빈 기자
지난 12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 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구직자들이 채용공고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윤창빈 기자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반도체와 조선, 기계장비 업종의 고용이 늘면서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가 두 달 연속 증가했다. 증가 폭도 지난달보다 커졌다. 다만 고용허가제 외국인 근로자를 제외하면 제조업 가입자는 여전히 감소했고, 청년층과 건설업의 고용 부진도 이어졌다.

고용노동부가 14일 발표한 ‘2026년 9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1593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8만8000명(1.8%) 증가했다. 증가 폭은 8월 27만8000명보다 1만명 확대됐다. 올해 1월부터 9개월 연속 20만명 후반대 증가세다.

[고용노동부 제공]
[고용노동부 제공]

제조업 가입자는 385만3000명으로 8000명(0.2%) 늘었다. 8월 15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한 데 이어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제조업 가입자 증감은 6월 마이너스 7000명, 7월 마이너스 3000명에서 8월 플러스 2000명, 9월 플러스 8000명으로 개선됐다.

기타운송장비 제조업 가입자가 7500명 늘어 제조업 가운데 가장 큰 증가 폭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선박·보트 건조업은 5900명 증가하며 4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전자·통신 제조업 가입자는 5900명 늘었다. 반도체 가입자가 7300명 증가해 지난달 6700명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다. 반면 영상·음향기기에서는 3100명 감소해 같은 업종 안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기계장비 제조업 가입자는 5100명 증가해 지난달 2700명보다 증가 폭이 커졌다. 반도체 제조기계 등이 포함된 특수목적용 기계에서 3100명, 일반목적용 기계에서 2000명 늘었다. 금속가공과 전기장비의 감소 폭이 줄어든 점도 제조업 전체 증가 폭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제조업의 반등에는 외국인 가입자 증가가 반영돼 있다. 9월 제조업의 고용허가제 외국인(E9·H2) 가입자는 1만2000명 늘었다. 이들을 제외한 제조업 가입자는 4000명 감소했다. 감소 폭은 6월 2만1000명, 7월 1만5000명, 8월 1만명에서 축소됐지만 증가로 돌아서지는 못했다.

업종별 고용 격차도 이어졌다. 비금속광물 제조업 가입자는 3500명, 섬유제품은 3100명, 자동차는 2000명 감소했다. 화학제품 제조업도 2900명 줄며 8개월 연속 감소했다. 합성고무·플라스틱 물질과 기초화학물질의 감소가 이어진 반면, 화장품 등이 포함된 기타 화학제품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전체 가입자 증가는 서비스업이 이끌었다. 서비스업 가입자는 1118만3000명으로 28만3000명(2.6%) 늘었다. 보건복지업이 11만4700명 증가해 가장 큰 폭을 기록했다. 방문복지서비스 등이 포함된 비거주 복지시설에서 7만1500명 늘었다. 숙박음식업은 5만5800명, 사업서비스업은 2만7300명, 교육서비스업은 2만2400명 증가했다.

건설업 가입자는 74만2000명으로 6000명 감소했다. 종합건설업을 중심으로 38개월 연속 감소세다. 다만 감소 폭은 6월 8000명, 7·8월 각각 7000명에서 줄어드는 추세다.

연령별로는 29세 이하 가입자가 221만명으로 5만5000명(2.4%) 감소했다. 제조업에서 2만1000명, 정보통신업에서 1만5000명, 보건복지업에서 1만2000명, 전문과학기술업에서 8000명 줄었다. 청년층 가입자 감소 폭은 5월 6만5000명에서 점차 축소됐지만 감소세는 지속됐다. 반면 30대는 8만8000명, 40대는 6000명, 50대는 4만1000명, 60세 이상은 20만7000명 증가했다.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와 지급자, 지급액은 모두 지난해 같은 달보다 줄었다. 신규 신청자는 8만7000명으로 2000명(2.5%) 감소했다. 건설업에서 2700명, 제조업에서 900명 줄었다. 지급자는 60만1000명으로 2만3000명(3.7%) 감소했고, 지급액은 1조307억원으로 366억원(3.4%) 줄었다.

고용24를 통한 신규 구인은 17만명으로 4000명(2.7%) 증가한 반면 신규 구직은 35만7000명으로 2만1000명(5.6%) 감소했다. 구직자 1명당 일자리 수를 뜻하는 구인배수는 0.48로 지난해 같은 달 0.44보다 높아졌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은 7개월 연속이다.

고용보험 가입자 통계는 상시가입자를 대상으로 하며 일용근로자와 노무제공자, 자영업자, 고용보험 미가입 취업자 등은 포함하지 않는다. 고용24 구인·구직 통계 역시 해당 서비스를 이용한 기업과 구직자에 한정된다.


fact0514@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