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미국 국방부(전쟁부)가 2009년 텍사스주 포트후드 육군기지에서 총기를 난사해 13명을 숨지게 한 전직 육군 소령 니달 말리크 하산의 총살형을 인터넷으로 생중계하겠다고 밝혔다.
8일(현지시간) 미국 AP통신과 영국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보수 성향 매체 리얼아메리카스보이스(Real America’s Voice)와의 인터뷰에서 하산의 처형에 대해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공개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산이 사형 집행 전 따로 요구한 게 있느냐는 질문에는 “알 바 아니다. 12월 3일에 보면 된다”고 잘라 말했다. 국방부는 이후 성명을 내고 처형을 인터넷으로 생중계하겠다며 세부 사항은 추후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헤그세스 장관은 총살형 결정을 “너무나 당연한 결정”이라고 했다. 그는 “그건 군복을 입은 이슬람 급진주의자가 군 내부에서 저지른 공격이었다”며 “그는 당연히 군인들로 이뤄진 총살대에 의해 처형돼야 한다”고 말했다.
숀 파넬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5일 헤그세스 장관이 권고한 육군 총살형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처형은 오는 12월 3일 오후 1시(미국 중부시간) 포트후드에서 집행된다. 2009년 하산이 총격을 시작한 때와 같은 요일(목요일), 같은 시각이다. 집행되면 미군이 실시하는 처형은 1961년 이후 65년 만이고, 총살형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이다.
생중계까지 이뤄지면 미국에서 거의 한 세기 만의 공개 처형이 된다. 미국에서 마지막 공개 처형은 1936년 8월 켄터키주 오언즈버러에서 약 2만명이 지켜본 가운데 집행된 교수형이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는 프랑스 AFP통신에 “처형을 생중계하는 것은 공개 처형과 다름없으며 고문의 절대적 금지를 위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사형제 전문가인 데버라 데노 미국 포덤대 로스쿨 교수는 AP통신에 생중계가 사형 집행 과정을 “훨씬 더 투명하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당시 총알 7발을 맞고 살아남은 전직 부사관 알론조 런스퍼드는 총살형에는 찬성하지만 모든 사람에게 처형 장면을 중계하는 데는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생존자와 유족이 직접 지켜볼 수 있어야 한다며 집행 현장에 참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육군 정신과 군의관이던 하산은 2009년 11월 5일 포트후드 병력준비센터에서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파병을 앞두고 신체검사를 받던 비무장 군인들에게 총을 발포했다. 군인 12명과 민간인 1명이 숨지고 32명이 다쳤다. 하산은 진압 과정에서 총에 맞아 하반신이 마비됐다.
하산은 재판에서 해외 무슬림들을 미군으로부터 보호하려고 범행했다고 주장했다. 수사 과정에서는 범행 수개월 전부터 알카에다의 핵심 인물과 이메일을 주고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군 배심원단은 2013년 하산에게 사형을 선고했고, 하산의 마지막 항소는 지난해 4월 기각됐다. 하산은 군 사형수 4명 가운데 한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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