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 찾아 점검

“건설비 아낄 생각 없어, 최대한 빨리 착공”

용인의 3분의 2 규모 계획…“더 커질 수도”

최태원 SK하이닉스 회장이 9일 오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군공항 부지 방문을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최태원 SK하이닉스 회장이 9일 오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군공항 부지 방문을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9일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가 들어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를 찾아 “용인의 3분의 2 규모로 계획하고 있다”며 “땅이 더 있고 수요가 더 있다면 이쪽이 (용인보다)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은 이날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를 비롯한 주요 경영진과 함께 광주 군공항 부지와 탄약고 일대를 둘러봤다.

최 회장이 전남광주의 반도체 공장 부지를 직접 찾은 것은 지난 6월 400조원 규모의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투자 계획을 밝힌 이후 처음이다.

최 회장은 이번 방문 목적을 묻는 질문에 “용인 클러스터 완공 시점을 12년 앞당겼는데 그것도 부족하다”며 “필요하다면 (용인과 전남광주에서) 병행을 해서라도 지어야만 할 사정이 생길 것 같아 어느 정도 속도로 지을 수 있는지 점검하러 왔다”고 답했다.

착공 시점에 대해선 “수요가 빠른 속도로 늘기 때문에 공급을 최대한 빨리 당겨야 하는 상황”이라며 “여기서 지을 수 있는 상황이 된다고 하면 최대한 가장 빠른 속도로 짓겠다”고 밝혔다.

전력·용수 인프라 조성이 선결 조건으로 꼽히는 가운데 최 회장은 “설사 용수와 전력이 늦는다 하더라도 저희가 파일링을 빨리 맞출 수만 있다면 먼저 들어가겠다는 생각”이라며 “건설에 들어가는 비용을 아끼겠다는 생각은 별로 없다”고 강조했다.

최태원(왼쪽) SK그룹 회장이 9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탄약고 부지에서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과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SK하이닉스 제공]
최태원(왼쪽) SK그룹 회장이 9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탄약고 부지에서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과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SK하이닉스 제공]

앞서 SK하이닉스는 호남권에 반도체 팹(fab) 2기를 짓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최 회장은 이날 “땅이 더 있고 수요가 더 있다면 (용인보다) 호남의 규모가 더 커질 것도 충분히 예상한다”고 말해 추가 확대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날 현장에는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등 관계자가 나와 산업단지 조성 계획과 부지·전력·용수·교통 등 주요 기반시설 준비상황을 설명했다.

민형배 시장은 “SK하이닉스가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공장을 최적의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건설·운영할 수 있도록 부지·전력·용수 등 핵심 기반시설은 물론 인재 양성과 정주 여건도 확실하게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곧바로 경영진에게 “정부 및 지자체와 긴밀하게 협업해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을 최대한 속도감 있게 진행하라”고 주문했다.

최 회장의 이번 전남광주 방문을 계기로 SK그룹의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사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글로벌 AI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폭증하며 시장의 성장이 한층 가속화하는 한편, 경쟁도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며 “정부와 지자체의 든든한 지원 속에 속도감 있는 투자를 이어가 대한민국이 AI 반도체 패권을 강화할 수 있도록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joz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