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산 연매출 700억弗→500억弗 급감
AI·반도체 시장 전반에 충격파 이어져
나스닥·S&P 일제히 하락에 엔비디아까지
삼성전자 3분기 잠정 영업익 3분기 107.4조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 ‘챗GPT’로 전 세계적인 AI(인공지능) 확산을 불러 일으킨 오픈AI가 애초 알려진 것보다 매출 규모가 200억 달러(약 26조8800억원)나 적다는 사실이 전해져 파장이 일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 시대를 열며 전 세계적으로 테크 기업 사상 최초 기록을 세운 시점에 오픈AI가 이 같은 충격을 던져 AI 전반 시장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CNN방송 등에 따르면 오픈AI는 최근 투자자들에게 자사 연간 환산 매출이 9월 말 기준 500억달러에 근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보도된 오픈AI의 매출 규모인 700억달러 대비 29% 낮은 수치다.
앞서 오픈AI의 7월 기준 연간 환산 매출이 400억달러라는 언론 보도가 나왔고, 이후 오픈AI가 7월 이래로 매출이 70% 이상 증가했다고 밝히며 이 숫자는 700억달러까지 늘어났다.
연매출 700억달러 보도가 쏟아질 때도 오픈AI는 해당 수치를 부인하지 않았다.
오픈AI는 비상장사로, 재무 상태를 정기 공개하지 않는다. 신규 투자 유치에 힘쓰고 있는 오픈AI 입장에서 연간 환산 매출은 중요한 지표 중 하나다.
오픈AI 연간 환산 매출이 크게 줄어든 것에 대해 한 소식통은 오픈AI와 경쟁사인 앤트로픽과의 실적을 비교하는 과정에서 투자자들에게 공유된 정보가 와전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앤트로픽은 클라우드 제공업체를 통해 AI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이용자가 지불한 금액을 전부 매출에 산입한 뒤, 클라우드 업체에 주는 수수료는 비용으로 처리하고 있다.
반면, 오픈AI는 파트너사를 통한 판매액 가운데 자사에 돌아오는 금액만 매출로 분류한다.
이 같은 차이를 제거하고 나란히 매출을 비교하려다 보니 투자자 사이에서 오픈AI의 연간 환산 매출이 400억달러(7월 기준)라는 사실이 공유됐고, 이를 바탕으로 700억달러까지 추산됐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번 오픈AI 매출 충격이 AI 및 반도체 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간밤 미국 뉴욕증시가 인공지능(AI) 기업 성장성에 대한 우려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겹치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반도체주에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나스닥지수는 1.25% 하락했다.
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1.25% 내린 2만7193.3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47% 하락한 7765.36을 기록했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10% 오른 5만1231.64로 마감했다.
기술주 약세에는 오픈AI의 매출 규모를 둘러싼 의구심이 영향을 미쳤다. FT 보도 이후 시장 내에서는 AI 기업들의 성장 기대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엔비디아가 2.94% 하락한 데 이어 브로드컴과 마이크론테크놀러지는 각각 4.35%, 4.79% 떨어졌다. AMD와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도 각각 3.90%, 4.35% 하락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 107조4000억원을 기록해 국내 기업 사상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 시대’를 열었다. 분기 영업익 100조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기업 아람코를 제외하곤 세계 어떤 기업도 도달하지 못한 대기록이다. 삼성전자는 특히 연간 기준으로도 엔비디아를 넘어 전 세계에서 최대 영업이익을 거군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107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8일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82.5% 불어난 규모다. 작년 4분기부터 네 분기 연속 영업이익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killpass@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