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명수 기자] “부산국제영화제와 마찬가지로 저도 오랫동안 이 길을 걸어왔습니다. 우리는 모두 아시아에서 시작해 세계로 나가 우리의 영화와 문화를 나누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었고, 그 목표를 이뤘다고 생각합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배우 양쯔충(양자경)은 7일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부산국제영화제를 마치 오랜 시간 함께 영화의 길을 걸어 온 동료처럼 표현했다.
‘더 레이디’(2011) 이후 15년 만에 부산영화제를 찾은 양쯔충은 전날 열린 개막식에서 아시아 영화 산업과 문화 발전에 기여한 영화인에게 수여되는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받았다.
말레이시아 출신인 양쯔충은 홍콩 영화계에서 활동을 시작해 ‘예스마담: 황가사저’(1985), ‘와호장룡’(2000) 등을 거쳐 세계적인 인지도를 쌓았다.
2023년에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로 아시아계 배우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에 대해 “지금도 꿈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며 “그 상은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다는 영감을 주고, 더 나아갈 힘을 줬다”고 말했다.
양쯔충은 이번 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초청작 ‘우리 할머니는 큐브왕’에서 주연과 총괄 프로듀서를 맡았다.
바이쉐 감독이 연출한 이 작품은 사기 피해로 집을 잃고 양로원에서 지내게 된 자오(양쯔충)가 한때 매직 큐브 세계 챔피언이었던 청년을 만나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이야기를 그렸다.
양쯔충은 “큐브에는 수많은 가능성이 있는데 삶도 마찬가지”라며 “나이가 아무리 많아도 기회는 찾아올 수 있고 절대 포기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했다.
한국 영화인들과의 협업에 대한 강한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이창동 감독님과의 작업을 매우 기다리고 있다”며 이 감독의 신작 ‘가능한 사랑’을 언급한 뒤 “박찬욱 감독, 봉준호 감독과도 작업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올해 양쯔충의 영화 세계를 조명하는 특별기획 프로그램 ‘모든 시간 모든 곳의 양자경’을 마련했다.
양쯔충이 직접 선정한 ‘검우강호’(2010),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안긴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2022), 숀 베이커 감독의 단편 ‘산디와라’(2026)와 신작 ‘우리 할머니는 큐브왕’ 등 네 편을 상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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