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행정 AI 시대 ‘SenGPT’ <2>

1시간 걸리던 안내문, 15분만에 해결

문서 작성·자료 정리 시간 크게 감소

학생 특성 맞춘 수업·평가 구상 도움

서울교육청, 실무 강화·예산 확보 추진

1시간 걸리던 안내문 작성이 15분으로 줄었다. 반나절 걸리던 통계 정리는 30분 안에 끝났다. 서울시교육청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센지피티(SenGPT)’를 쓰는 교직원들이 전한 변화다. 자료를 찾고 초안을 쓰는 부담이 줄면서 결과물을 검토하고 수업을 준비할 여유가 생겼다.

SenGPT를 활용하는 교직원들은 입을 모아 반복 업무에 쏟던 부담이 줄었다고 언급했다. 자료를 찾고 초안을 쓰는 시간이 짧아지면서 결과물을 더 꼼꼼히 살필 기회를 얻었다는 것이다. 교실에서는 학생 특성에 맞는 수업을 구상하고 민원 대응의 부담을 덜어내는 데도 SenGPT의 도움을 받고 있었다.

▶자료 취합·초안 ‘뚝딱’…반나절 걸리던 작업 30분 만에=현장 교사들은 문서 작성부터 통계 처리까지 반복 업무에 걸리는 시간이 SenGPT로 인해 절반 이상 줄었다고 했다. 교직원들은 자료 정리와 초안 작성을 AI에 맡긴 채 결과물과 다른 업무에 집중했다.

서울 소속 오모 교사가 시간 절약 효과를 체감한 것은 지난해 크롬북 도입 때다. 오 교사는 “여러 자료에 흩어진 기기 관리 방법을 교직원에게 안내해야 하는 상황에서 SenGPT에 관련 자료를 올리고 필요한 내용을 지정하자 몇 분 만에 안내문 초안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10~15분은 내용 확인과 수정에 썼다. 원자료와 일치하는지 학교에서 실제 적용할 내용인지 살피고 교직원이 해야 할 일이 분명하게 드러나도록 문장을 고쳤다”고 설명했다.

교육청 사무실에서도 숫자를 정리하는 수고가 줄었다. 서울교육청교육연구정보원 교수학습정보부 윤 모 교육연구사는 교수학습 플랫폼 ‘센(SEN)스쿨’의 이용 현황을 보고할 때 엑셀 자료를 SenGPT에 올려 업무 효율을 높였다고 전했다.

▶학생에 맞춘 수업 구상…학부모 민원 대응도 AI가=수업 준비와 학생지도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교사들은 학생 특성에 맞는 활동과 평가를 구상하는 데 SenGPT의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민원 대응 부담이 줄면서 학생을 대할 여유가 생겼다는 평가도 나왔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 근무하는 김모 교사는 시각 자료를 보기 어려운 학생을 위한 수업을 준비할 때 SenGPT를 활용했다. 그는 “그림 중심의 활동을 말로 묻는 질문이나 입체 교구 활동으로 바꾸는 아이디어를 얻었다”며 “그림·도표를 해석하는 평가도 말로 개념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조정하게 됐고 이를 통해 수업에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오 교사 역시 “기존에 생각하지 못했던 활동이나 질문을 빠르게 탐색할 수 있다”며 “우리 반 학생들에게 적합한지 판단해 선택하고 수정한다”고 말했다.

학부모 민원에 대응할 때도 SenGPT가 활용되고 있다. 서울의 한 학교 교직원 박모 씨는 “규정을 해석하고 민원 답변 초안을 만드는 과정의 부담이 줄었다”며 “교실에서 학생들을 대할 때 한층 더 여유롭고 수용적인 태도를 유지할 수 있다”고 했다.

▶답변 오류는 보완점으로…“실무교육 강화” 요구도=답변의 정확성과 사용 한도는 보완 과제로 꼽혔다. 교직원들은 최신 지침을 신속히 반영하고 답변의 출처를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업무량에 맞춰 사용 한도를 조정할 필요도 제기됐다.

상용 AI 모델을 직접 골라 쓰는 이 교육연구사는 잘못된 정보를 접한 경험을 전했다. 그는 “특정 모델이 인터넷의 잘못된 정보를 답변으로 제시하는 경우가 있었다”며 “학술자료를 직접 찾아 오류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오 교사도 “AI가 자신 있게 답한다고 해서 그 내용이 사실이라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공식 자료 확인을 요구했다.

사용 한도 때문에 작업을 자제하는 경우도 있었다. 김 교사는 “학기 초·말처럼 업무가 몰릴 때는 남은 한도를 이월하거나 다음 달 한도를 당겨서 쓸 수 있어야 한다”며 “담당 업무와 업무량에 따라 한도를 다르게 배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학교 현장에 맞는 기능을 늘려달라는 요구도 나왔다. 김 교사는 특수교육과 복합 민원 대응을 돕는 전문 AI 비서를 제안했고 오 교사는 이전 작업과 수업 상황을 바탕으로 필요한 자료나 다음 업무를 먼저 제안하는 기능을 촉구했다.

실무 중심의 활용 교육을 요구하는 이도 있었다. SenGPT를 활용하는 이들은 “서비스를 알아도 실제 업무에 어떻게 활용할지 어려워하는 교사들이 있다”며 “가정통신문 작성이나 자료 요약처럼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사례를 함께 알려야 한다”고 공통으로 요구했다.

교육청은 교직원 연수와 홍보를 확대하고 업무별 전문 AI 비서인 에이전트를 확충할 계획이다. 새 지침과 매뉴얼을 지속해서 반영해 수업 준비와 행정 업무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김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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