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범. [연합]
황인범. [연합]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주축 멤버인 1996년생 동갑내기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황희찬(샬케04) 황인범(포르투)이 대표팀 은퇴 의사를 밝혔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황인범이 은퇴설을 부인했다.

‘임시 사령탑’ 로베르트 모레노(스페인)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은 6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9~10월 A매치 마지막 일정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지난달 24일 에콰도르전 3-0 완승 이후, 28일 우루과이전 1-4 패배, 2일 베네수엘라전 0-0 무승부에 그치면서 분위기가 뒤숭숭했던 모레노호는 이날 승리하며 유종의 미를 기록했다.

‘주장’ 손흥민(34·로스앤젤레스FC)이 이날 차범근 전 감독의 한국 남자 A매치 최다골 기록도 넘고 단독 1위로 올라서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지난 2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베네수엘라의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한국 김민재가 베네수엘라 공역을 차단하고 있다. [연합]
지난 2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베네수엘라의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한국 김민재가 베네수엘라 공역을 차단하고 있다. [연합]

그런데 이날 경기 후 김민재, 황희찬, 황인범이 함께 국가대표 은퇴를 고민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황인범은 이번 우즈벡전이 끝난 뒤 한동안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눈시울을 붉혔다. 이후 황희찬, 김민재와 함께 유니폼을 입고 사진을 찍었다. 세 선수는 1996년생 동갑내기로 대표팀에서 오랜 시간을 함께한 사이다. 이 장면 하나가 ‘동반 은퇴설’로 번졌다.

심지어 오세훈이 황인범에게 다가가 90도로 인사하는 모습도 포착됐고, 이강인 역시 황인범에게 다가가 이야기를 나눴다. 마치 황인범이 대표팀을 떠나는 선수처럼 보일 만한 장면들이 연이어 나온 것이다.

이에 취재진은 경기 후 선수들을 만나는 믹스트존에서 세 명 선수가 나오길 대기했고, 짧은 기다림 끝에 황인범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황희찬. [연합]
황희찬. [연합]

황인범은 기분이 좋아보인다는 질문에 “좋다. 기분은 좋다”며 웃었다.

은퇴설에 대해 ‘단도직입적으로 묻겠다. 셋이 사진 찍고 눈물을 흘렸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묻자 “사진 찍을 때는 눈물을 흘리진 않았다. 그건 지난번 경기가 끝난 이후에 인터뷰할 때 그랬던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황인범은 “지난 월드컵 때 원했던 결과를 얻지 못하고,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드렸다. 그 부분에 대해 아쉽고 죄송한 마음이 컸다”고 덧붙였다.

또 “(모레노 감독에 대해) 임시라는 워딩을 썼던 건, ‘어차피 나가실 분이라 우리가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아니라, 한국이 오랫동안 우승하지 못한 아시안컵이라는 대회를 앞두고 감독님이 그대로 가실지 아니면 또 바뀔지 모르는 그 상황이 잘못됐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그런 이야기를 드렸던 건데, 내가 애매하게, 또 감정적으로 (대응을)했던 것 같다. 팀원들한테 많이 미안했고, 나 역시 많은 비난을 들었는데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고 밝힌다”며 “(다만) 참았어도 되는, 안했어도 되는 말을 해서 코치진, 팀원들한테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전했다.

아울러 황인범은 “가장 깊은 곳에서 내가 생각했던 건 팀을 돕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그러질 못했다”며 “오늘 경기를 끝나고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여러 감정이 좀 많이 오갔던 것 같다. 이제 고참급이 되는 나이가 됐다 보니, ‘이 경기가 마지막일 수도 있다’라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 보니 그런 장면들이 나왔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황인범은 “11월 A매치 소집은 감독님이 선택하실 문제”라면서 은퇴 여부를 묻는 취재진에게 “아니요, 아니요”라고 다시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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