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로 정비·운동기구 설치 등 생활밀착형 개선
진입로·공중화장실은 예산·관계기관 협의 추진
[헤럴드경제=양정원 기자] 서울 마포구를 동서로 잇는 경의선숲길이 시민들의 일상 속 불편을 하나씩 걷어낸다. 걷기 불편한 산책로부터 낡은 의자, 부족한 운동기구, 찾기 어려운 화장실까지 이용자들이 현장에서 체감하는 문제를 중심으로 정비가 이뤄진다.
서울시의회 주택공간위원회 소속 한기영 의원(더불어민주당, 마포2)은 경의선숲길 이용 과정에서 제기된 건의사항 10건을 서울시 서부공원여가센터와 협의해 개선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이 가운데 비교적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는 7건은 이달 중 대부분 마무리될 예정이다.
경의선숲길은 용강동, 대흥동, 염리동, 신수동 등 마포 주요 생활권을 연결하는 대표적인 도심 녹지축이다. 주민들에게는 출퇴근길이자 산책로이고 운동과 휴식을 즐기는 생활공간이기도 하다.
이용자가 많은 만큼 불편도 세밀하다. 산책로 일부 구간의 자갈 부족, 노후 의자, 운동시설 부족을 비롯해 화장실 위치를 찾기 어렵다는 의견, 음식물 투기로 인한 악취, 비둘기 문제 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한 의원은 평소 현장을 오가며 이 같은 민원을 살펴온 데 이어 최근 이지은 더불어민주당 마포갑 지역위원장과 남해석 마포구의원 등과 염리~신수 구간을 직접 둘러봤다.
현장에서 확인한 사안은 즉시 개선할 수 있는 7건과 예산 확보, 관계기관 협의가 필요한 중장기 과제 3건으로 구분했다. 단기간에 가능한 사업부터 처리하고 구조적인 문제는 별도로 관리해 해법을 찾겠다는 취지다.
그는 “경의선숲길은 시민들이 매일 이용하는 생활공간인 만큼 작은 불편도 반복되면 체감도가 클 수밖에 없다”며 “현장에서 나온 의견이 실제 변화로 이어지도록 조치 상황까지 계속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산책로부터 운동기구까지…7건 우선 정비, 진입로·화장실은 중장기 추진
이러한 노력의 결실은 변화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서부공원여가센터가 지난 1일 한 의원에게 보고한 추진 상황에 따르면 신수동 CU 인근 산책로의 쇄석 보충 작업은 완료됐다. 노후 의자는 구간별로 도색하고 있으며 오는 20일께 작업을 마칠 예정이다. 산책 환경과 경관 개선을 위해 경의선숲길 일대에는 국화 1750본도 심었다.
주민 이용이 많은 운동공간도 손본다. 현장 의견을 반영해 멀티자전거운동기구를 추가 설치하고 파고라에는 이용객 편의를 위한 시계를 마련한다. 모두 이달 중 설치를 끝낼 계획이다.
한 의원은 시설의 양보다 실제 이용자의 요구를 반영했다는 데 의미를 뒀다.
그는 “어떤 시설을 놓을지 행정이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이용자들의 의견을 반영했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공원 시설 개선도 공급자 중심이 아닌 이용자 중심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원 이용환경을 떨어뜨리는 음식물 투기 문제에 대한 관리도 강화한다.
일부 구간에서는 음식물 찌꺼기가 반복적으로 버려지면서 악취가 발생하고 비둘기가 몰려든다는 민원이 이어졌다. 서부공원여가센터는 청소와 계도를 강화하고 상습적인 투기 행위에 대해서는 과태료 부과 등 단속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화장실 접근성도 개선 대상이다. 새로운 시설을 설치하기에 앞서 현재 이용할 수 있는 인근 개방화장실을 시민들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안내 표지판을 정비한다.
반면 대흥동 진입로와 공중화장실 추가 설치 등은 예산과 관계기관 협의가 필요한 만큼 중장기 과제로 추진된다.
대흥동 구간에 새로운 진입로를 만드는 데는 약 1억원의 사업비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는 주변 여건과 주민 의견을 살펴 도로 인접 지점 등 대체 진입 동선을 포함한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공중화장실 추가 설치는 대상지가 철도부지라는 점이 변수다. 시설 설치를 위해서는 국가철도공단과의 협의가 선행돼야 한다.
자율방범대 활동공간 확보도 추가 검토 대상으로 남았다. 현재 근로자대기실은 현장 근로자 9명의 휴게공간과 창고로 사용되고 있어 기존 공간을 침해하지 않으면서 별도의 활용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한 의원은 공간을 무리하게 분할하기보다 보조 구조물을 설치하거나 필요한 물품을 지원하는 방안 등 현실적인 대안을 서울시에 제안했다.
그는 “바로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은 신속하게 조치하고 예산이나 관계기관 협의가 필요한 문제는 중장기 과제로 관리해야 한다”며 “진입로와 화장실 등 남은 과제도 의회 차원에서 계속 챙기겠다”고 했다.
한 의원은 이달 중 우선 개선 과제의 이행 여부를 다시 살펴보고 도화동 방향 보행환경 등 추가 현안에 대해서도 서울시와 협의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7toy7@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