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관 파손 사고 후 연구원 사망
“지역 위생·역학 상황 안정적
접촉자 예방조치 마무리 단계”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러시아 시베리아의 한 페스트 연구소에서 병원체 유출 의심 사고로 연구원 1명이 사망한 사고와 관련해 당국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이 6일(현지시간) 밝혔다.
연합뉴스가 타스 통신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소비자권리보호복지감독청의 조사가 진행됨에 따라 추가 정보가 제공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사망자 시신이 부검됐는지, 그 결과가 공개될지 등의 질문에 대해 페스코프 대변인은 “정보가 없다”며 감독청이 밝힌 정보를 따라야 한다고 했다.
앞서 감독청은 사건이 발생한 지역의 위생과 역학 상황이 안정적이며 접촉자에 대한 예방조치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전한 바 있다.
전날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러시아를 돕겠다는 뜻을 밝힌 것을 두고 “서로 지원을 제공하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반응하기도 했다.
이번 사고는 지난달 25일 러시아 이르쿠츠크에 있는 페스트 방역 연구소에서 한 여성 연구원이 페스트 병원체가 든 시험관을 깨뜨리면서 발생했다. 이 연구원은 같은 달 29일 중증 폐렴 증상으로 입원했고 이달 1~2일 밤사이 사망했다.
폐렴형 페스트는 벼룩이나 동물과의 접촉을 통해 감염되는 다른 페스트와 달리 호흡기 비말(미세한 침방울)을 통해 전파될 수 있다. 조기에 발견하면 항생제로 치료할 수 있지만 치료받지 못하면 1~6일 내 사망할 만큼 치명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망한 연구원과 접촉한 약 200명은 현재 셸레호프 병원에 격리돼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날 이러한 현지 상황에 대해 “일반 대중에 미칠 공중보건상 위험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한 바 있다.
ehkim@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