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분기 홍콩 IPO 목표
최대 6조8000억원 조달 검토
매출 반년 만에 3배 이상 급증
中 데이터 보안 조사는 변수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문샷 AI가 기업가치 500억달러(약 68조원)를 앞세워 내년 1분기 홍콩 증시 상장을 추진한다. 최대 50억달러(약 6조8000억원)를 조달하는 대형 기업공개(IPO)가 성사될 경우 중국 AI 기업의 자본시장 진출에 다시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문샷은 상장 전 마지막 투자 유치를 마무리하고 내년 1분기 홍콩 증시 입성을 준비하고 있다. 이르면 이달부터 기관투자자들을 상대로 투자 수요를 가늠하는 비공식 사전 미팅인 ‘얼리룩(early-look)’도 시작할 예정이다.
문샷은 이번 IPO에서 최대 50억달러를 조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미 홍콩거래소에 비공개로 상장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국제금융공사(CICC)와 도이체방크, 골드만삭스가 상장 주관사로 참여한다.
시장에서는 문샷의 가파른 기업가치 상승에 주목하고 있다. 문샷의 기업가치는 올여름 투자 유치 당시 315억달러 수준이었지만 불과 몇 달 만에 500억달러까지 뛰었다. 증가율로는 약 59%에 달한다.
매출 성장세도 가파르다. 문샷의 연환산매출(ARR)은 지난 6월 3억달러에서 현재 10억달러로 3배 이상 증가했다. 회사 측 전망대로라면 오는 12월에는 20억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샷은 지난 7월 공개한 개방형 AI 모델 ‘키미 K3’를 앞세워 글로벌 AI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웠다. 일부 성능 지표에서 오픈AI와 앤트로픽 등 미국 선두 AI 업체와 견줄 만한 성과를 내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홍콩 증시에서는 중국 AI 기업들의 상장이 잇따르고 있다. 경쟁사인 즈푸(Z.ai)와 미니맥스가 이미 홍콩 증시에 입성한 가운데 문샷까지 상장에 성공하면 중국 생성형 AI 기업들의 자금 조달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문샷의 IPO를 AI 기업들의 대규모 자금 조달이 이어지고 있는 홍콩 증시에서 가장 기대를 모으는 거래 가운데 하나로 평가했다.
다만 중국 당국의 규제는 변수다. 중국 규제당국이 문샷과 딥시크를 대상으로 데이터 보안 조사에 착수했다는 보도가 나온 만큼 조사 결과에 따라 기업가치 평가나 상장 일정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sjy@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