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NIA서 이례적 간담회
독파모·프런티어 AI 개발 ‘병행’ 강조
SPC 설립, 공모·선정 거쳐 출자 검토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2차관이 현재 진행 중인 ‘독자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3차 평가를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재차 밝혔다. 독파모 3차 평가 결과 선정될 2개 팀에 대한 그래픽처리장치(GPU) 등도 계획대로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정부가 독파모 사업을 종료하려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자 진화에 나선 것이다. 나아가 내년 3월부터 독파모 사업 확장과 프런티어 AI 개발 병행 등 ‘투트랙’ 전략을 구체화할 것임을 예고했다.
2일 서울특별시 중구 소재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류 차관은 “현재 추진 중인 독파모 사업은 내년 2월(잠정) 3차 평가를 진행해 2개 정예 팀을 선정하고, 계획대로 진행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미국, 중국 등 경쟁국가에서 프런티어급 AI 모델을 잇달아 출시하면서, 국가대표 AI 프로젝트 속도가 이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이 과기정통부 내부에서도 연달아 제기됐다.
특히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의 ‘프런티어 AI 모델에 도전해야 한다’는 발언과 맞물려 정부가 독파모 사업을 사실상 접으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으로 번졌다.
정부가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지분 30%를 확보하고, 민간 기업에서 나머지 투자를 받는 등 여러 기업이 참여하는 프로젝트를 주도할 것이란 구체적인 주장까지 나왔다.
이에 주무 부처인 과기정통부가 진화에 나선 것이다. 류 차관은 독파모 사업 확장과 프런티어 AI 개발 사업을 ‘병행’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또 현재 보유 중인 GPU 2만9000장(B200 기준)에 대한 내년도 배분 계획을 수립 중이라고 했다.
그는 “독파모 3차 평가로 선정된 2개 정예 팀에는 GPU 등 지원이 계획대로 진행될 예정”이라며 “독파모는 계속되지만 공모 안내서상 무빙타깃 개발 목표, 지원 규모·방식 등을 유연하게 보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독자 AI 모델을 개발하는 사업으로서 독자 AI 모델 개발의 목표는 더 강화되고, 범위와 깊이는 더 확대되는 방향으로 진화할 예정”이라며 며 “국내 AI 생태계 확장을 위해 독파모도 진화·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내년 3월부터는 독파모 모델 산업 확산과 함께 프런티어 AI 모델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 내년도 예산으로 편성된 4조7000억원에 민간 투자를 매칭하는 식으로 새로운 투자에 나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막강한 자본력을 등에 업은 미국의 아스트라까지는 아니더라도 중국의 프런티어급 AI 모델은 따라잡을 수 있다는 복안이다.
류 차관은 “자본력보다 성공 가능성을 우선하는 목표로 자본력을 갖춘 대기업만을 위한 사업이 아니라 다수 기업·대학·연구진이 함께 참여하는 구조를 지향할 계획”이라며 “(SPC 설립은) 공모·선정을 거쳐 출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고, 세부 기준 등 구체적 사항들을 기술적으로 짚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프런티어 AI 개발 필요성에 따른 불가피함에 대해서도 양해를 구했다. 류 차관은 “지난 4월 미토스 출현 이후 글로벌 AI 기술의 발전은 정책의 미세조정이 아니라 과녁을 통째로 들어 올려야 하는 정도의 충격”이라며 “정부는 완전히 크게 달라진 AI 판도에 있어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유연하게 대응해야 할 책무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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