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차관, 기업·노동계·소상공인 현장 간담회

“사업 재편 부담, 노동자·협력업체에 전가 안돼”

여수석유화학산단 전경.
여수석유화학산단 전경.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석유화학 산업 부진으로 고용위기 선제대응지역에 지정된 여수시가 내년 8월까지 지정 지위를 유지한다. 고용 상황이 뚜렷하게 회복되지 않아 지난 8월 지정 기간이 1년 연장된 데 따른 것이다. 석유화학 기업들의 사업 재편까지 본격화하면서 원·하청 노동자의 일자리와 지역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30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여수시의 고용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 기한은 내년 8월 27일까지다. 지난해 8월 석유화학 업황 부진으로 처음 지정됐으며, 올해 8월 지정 기간이 추가 연장됐다.

지난 7월에는 ‘여수 1호 프로젝트’가 승인되면서 사업 구조 재편 과정에서 노동자의 고용과 협력업체 경영에 미칠 영향이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권창준 노동부 차관은 이날 여수국가산업단지를 찾아 지역 기업인과 노동자, 소상공인을 차례로 만나 현장의 어려움을 듣고 정부 대응 방향을 점검했다.

권 차관은 여천NCC와 롯데케미칼, LG화학 등 석유화학 기업을 비롯해 플랜트 건설업체와 협력업체 대표들에게 업계 동향과 애로사항을 들었다. 이어 롯데케미칼 여수 1공장을 방문해 설비 가동 상황을 살폈다.

그는 석유화학 산업이 공급과잉과 중동 정세 등이 겹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사업 재편은 경쟁력 회복을 위해 피할 수 없는 과정이지만, 그 부담이 노동자와 협력업체에 먼저 전가되지 않도록 세심하게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에는 고용유지를 최우선에 두고 원청과 협력업체가 함께 위기를 나누는 방식으로 재편을 추진해달라고 당부했다.

전남여수산학융합원에서 열린 여수 고용상황 간담회에서는 노동계와 소상공인들이 체감하는 고용 상황과 지역 상권의 어려움을 논의했다.

간담회에는 한국노총·민주노총 여수지역 조직과 플랜트건설노조, 화섬식품노조, 화물연대 등 노동계가 참석했다. 여수시 소상공인연합회·상인회·숙박업협회 등 소상공인 단체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여수시 관계자도 함께 정부 지원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권 차관은 노사 간 대화와 신뢰, 지역 노사민정의 협력을 강조하며 지방정부에 지역 여건에 맞는 고용대책을 적극 발굴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정부도 현재의 지원에 머무르지 않고, 오늘 들은 현장의 목소리를 빠짐없이 살펴 필요한 지원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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