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노사발전재단, 개인 5명·기업 12곳 선정
경력상담·직무훈련·일경험 연계해 재취업 지원
협력업체까지 교육 확대…참여시간 유급 인정도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 코로나19로 10여년간 운영한 식당을 폐업한 48세 자영업자가 경력상담과 직무훈련을 거쳐 반도체 엔지니어로 재취업했다. 금융위기로 경력이 끊긴 54세 전직 은행원은 일경험과 자격증 취득을 통해 사무회계직으로 돌아왔다.
지역 산업의 인력 수요와 중장년의 경력을 연결한 재취업 사례들이다.
고용노동부와 노사발전재단은 30일 서울 CCMM빌딩에서 제21회 중장년고용 강조주간 기념식을 열고 중장년 고용 우수 개인 5명과 기업 12곳을 시상했다. 올해 강조주간은 9월 28일부터 10월 2일까지로, 기념식은 ‘지역을 잇다, 중장년을 키우다’를 주제로 진행됐다.
노동부 장관상을 받은 최명철 씨(48)는 식당 폐업 후 경기중장년내일센터에서 경력개발상담을 받으며 새로운 진로를 설계했다. 센터의 반도체 단기직무교육 4일 과정과 한국폴리텍대학 반도체융합캠퍼스의 중장년 반도체 특화훈련 4주 과정을 거쳐 현재 선린에서 반도체 진공밸브를 분해·정비하는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다.
또 다른 장관상 수상자인 신정숙 씨(54)는 금융권에서 10여년간 근무하다 외환위기로 경력이 단절됐다. 이후 육아와 사서·강사·바리스타 등 다양한 직무를 경험한 뒤 사무행정·회계 분야로 복귀하기 위해 대구중장년내일센터의 중장년 경력지원제에 참여했다. 3개월간 사무업무를 경험하고 전산회계 자격증을 취득해 일경험 참여 기업에 취업했다.
기업 부문에서는 지역기관과 협업해 중장년 채용과 직무 적응을 지원한 사례가 선정됐다. 부산의 화물포장·검수기업 해양공사는 부산고용센터와 부산중장년내일센터, 지역 검수기업들과 함께 교육과정을 설계하고 현장견학과 직무설명회에 참여했다. 구직자가 항만검수 업무를 충분히 이해한 뒤 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한 점이 평가받았다.
서울특별시마을버스운송사업조합은 운수종사자 인력난 해소를 위해 중장년 일경험을 도입했다. 이를 통한 채용 규모는 지난해 6개 운수사 10명에서 올해 14개 운수사 20명으로 늘었다. 신안교통재단도 중장년내일센터와 여객선 부원선원 양성과정 등을 운영하고, 교육 수료자에게 현장 실무 경험을 제공했다.
재취업지원서비스 운영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백송의료재단 굿모닝병원은 협력기업 한국에스웨이와 원·하청 노동자가 함께 참여하는 지원체계를 마련했다. 공동 경력개발지원위원회를 설치하고 협력업체 노동자도 서비스 대상에 포함했다. 교육 참여시간 전부를 유급 근로시간으로 인정하고 근무일을 조정해 현장 노동자의 참여를 지원했다.
한국콜마는 인재개발팀을 전담 부서로 지정하고 취업규칙을 개정해 재취업지원서비스의 제도적 근거를 마련했다. 8시간 교육에 취업알선 상담을 결합하고, 세종·부천 등 전국 사업장 노동자의 근무일정과 이동시간을 고려해 교육 일정을 조정했다.
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중장년 고용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AI 기반 경력설계와 폴리텍 중장년 특화훈련, 중장년 일경험 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고용센터 전담자 한 명이 심층상담부터 취업과 경력개발까지 통합적으로 지원하는 서비스도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박종필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은 재직 단계부터 경력을 점검하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경력개발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재취업지원서비스가 현장에 안착하도록 중견·중소기업까지 기업컨설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fact0514@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