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발 드론 피격 열흘 만에 재가동…초기 저속 수송 시작

국영 아람코, 글로벌 공급량 4% 수준인 일 400만배럴 목표

호르무즈 봉쇄 대체할 핵심 우회로…중국행 화물선 첫 선적 예정

지난 11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헤자즈 지역의 동서 송유관이 후티 반군의 공격을 받아 파손된 모습을 위성 사진으로 포착했다. 송유관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로이터]
지난 11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헤자즈 지역의 동서 송유관이 후티 반군의 공격을 받아 파손된 모습을 위성 사진으로 포착했다. 송유관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사우디아라비아가 무인기(드론) 피격으로 멈춰 섰던 핵심 석유 수송 인프라인 ‘동서 송유관(East-West Pipeline)’의 가동을 전격 재개했다. 이에 따라 홍해 연안 얀부항을 통한 원유 우회 수출도 조만간 정상 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사우디 당국이 최근 동서 송유관 가동을 재개했으며, 이르면 이날 늦게 얀부항에서 원유 선적 작업이 다시 시작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송유관은 재가동 직후인 현재 낮은 유속으로 원유를 수송 중이다.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는 단계적으로 유속과 가동률을 끌어올려 하루 400만 배럴 수준까지 수송 물량을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으나, 최종 목표치 도달 시점은 유동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사우디는 지난 11일 이라크발 드론 공습으로 송유관 일부가 파손되자 안전을 위해 운영을 전면 중단했다. 이 여파로 종착지인 얀부항의 원유 수출과 인근 아람코 정유 시설에 대한 원유 공급 역시 열흘 넘게 마비된 바 있다.

소식통은 “송유관 재가동으로 홍해 연안 정유 시설 원유 공급이 재개됐다”며 “이날 늦게 얀부항에서 중국으로 향하는 유조선 한 척이 첫 선적을 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에 동서 송유관은 봉쇄 상태인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지상 생명선이다. 사우디는 이란과의 무력 충돌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막히자,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약 4%에 달하는 하루 400만 배럴을 이 송유관을 통해 동부 유전지대에서 서부 홍해 얀부항으로 보내 우회 수출해왔다.


silverpape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