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상·하수도 제외 154개 대상 경영성과·정책준수 등 4개 분야 세부지표 점수합산 5등급 나눠 대구도시철 등 35곳 최고‘가등급’ 재무성과 하락 제주에너지 포함 최하 마등급 평가 기관도 14곳
지난 5월 서울 지하철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사고 등 안전소홀로 인해 이미지가 깎인 서울메트로가 ‘2015년 지방공기업 경영평가’에서 ‘라’등급으로 한단계 추락했다. 7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강원도시개발공사와 재무성과가 크게 하락한 제주에너지공사 등 14곳은 최하등급인 ‘마’등급으로 분류돼 최고경영자(CEO)와 임원들 내년 연봉이 5~10% 삭감될 전망이다.
행정자치부는 지방공기업정책위원회를 거쳐 전국 330개 지방공기업의 2015년 경영평가를 확정하고 이같은 내용을11일 발표했다. 이번 경영 등급에 따라 내년도 지방공기업 CEO와 임직원들의 평가급과 연봉이 조정된다. 올해는 기초지방자치단체 상ㆍ하수도를 제외한 154개 모든 지방공기업에 대해 행자부에서 직접 평가했다.
지방공기업 경영평가는 경영성과, 정책준수, 경영시스템 등 4개 분야 30여개 세부지표의 점수를 매기고 이를 합산한 성적에 따라 등급을 부여한다. 최고등급인 가등급부터 최하등급인 마등급까지 5등급으로 나뉜다. 올해는 임금피크제 도입 순위에 따라 가점 1점을 부여하고, 미도입 기관은 2점을 감점했다.
이날 공개된 경영평가 결과를 보면 전국 340개 지방공기업 중 35곳이 가등급을, 14곳은 마등급을 받았다.
도시철도공사(7개)는 메르스 사태로 인한 승객수송 인원 감소, 서울메트로 구의역 안전사고 및 대전도시철도 채용비리 등으로 평점이 하락했다. 낮은 요금현실화율로 인한 적자가 지속되고 있어 가등급으로 분류된 기관은 없다. 서울메트로는 지난해 메르스 사태 여파로 승객수송 인원이 급감해 정량평가 점수가 떨어졌고 지난 5월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사고 여파가 정성평가 점수에 영향을 미쳤다는 게 행자부의 설명이다.
대구도시철도공사는 안전사고 발생건수 7건에서 2건으로 대폭 개선, 3호선 개통으로 인한 승객수송 인원 증가 등으로 인한 1인당 영업수익 증가 등 경영실적 호전으로 전년도 최하위 평가에서 최상위기관으로 평가 받았다.
도시개발공사(15개)는 부동산경기 활성화 등으로 매각실적 증가, 영업수지비율 개선, 당기순이익 증가, 부채비율 감소 등 경영 성과가 전반적으로 개선돼 평점이 상승했다.
광주도시공사는 매출액 148% 증가, 당기순이익 285억원 달성 등 경영실적이 대폭 개선돼 최상위 기관으로 선정됐다. 대구도시공사는 토지와 주택 매각율이 99.8%에 달하고 74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하는 등의 경영성과로 가등급을 받았다.
전북개발공사도 만성지구 공급물량과 공공임대아파트 100% 분양과 1921억원의 매출 달성 등에서 우수한 평점을 받아 가등급을 받았다.
시설관리공단(5개) 중에서는 대구시설관리공단이 사업수익, 1인당시설관리실적, 안전사고 감소 등의 성과로 최상위 기관으로 선정됐다.
이번 경영평가 결과는 지방공기업경영정보시스템(cleaneye.go.kr)에 전면 공개된다.
김성렬 행정자치부 차관은 “지방공기업의 부채감축, 영업이익 향상 등 지방공기업 경영개선 성과와 노력을 평가에 계속 반영하되, 구의역 스크린도어 정비직원 사망사고와 같은 안전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경영지표도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강문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