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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인도를 대상으로 한 테러 공격이 기획되고 지시된 파키스탄령(領) 카슈미르 내 테러리스트 거점을 타격했습니다. 인도의 군사 행동은 집중적이고 절제돼 있으며 확전 방지를 위한 것입니다.

7일(현지시간) 인도 정부 성명

순교자들의 피 한 방울 한 방울마다 복수할 것을 맹세합니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 7일(현지시간) 대국민 담화
셰바즈 샤리프(왼쪽) 파키스탄 총리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모습. [로이터]
셰바즈 샤리프(왼쪽) 파키스탄 총리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모습. [로이터]

원래는 한 나라였습니다. 하지만, 힌두교와 이슬람교란 종교적 차이로 각각 인도, 파키스탄이란 다른 이름으로 분리 독립한 두 국가. 이후 80년 가까이 ‘앙숙 관계’를 이어오고 있는데요. 과거 세 차례 전면전을 치른 역사가 있는 두 국가 사이에 ‘4차 전면전’의 전운이 드리웠습니다.

‘화약고’로 불리는 카슈미르 인도령 지역 휴양지 파할감 인근에서 관광객 등을 상대로 한 극단주의 이슬람 무장 세력의 총기 테러가 발생해 26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다치는 끔찍한 사건이 벌어진 게 트리거(방아쇠)로 작용한 결과인데요.

사실상 국경선인 ‘실질 통제선(LoC, Line of Control)’으로 갈라진 ‘화약고’ 카슈미르에서 양측은 열흘 넘게 소규모 교전을 이어왔었는데요. 결국 싸움은 미사일을 주고받고 공군기를 동원한 폭격으로 대규모 군인-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하는 데까지 번졌습니다.

결론적으로 두 나라의 싸움은 과거 남아시아 위기 국면을 진정시키고 전쟁 발발을 막는 역할을 해 온 ‘세계의 경찰’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나선 끝에 사흘 만에 멈춰섰습니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많은 죽음과 파괴로 이어질 수 있었던 공격 행위를 멈추는 힘, 지혜, 용기를 갖고 있습니다. 미국은 이같은 역사적이로 영웅적 결단을 도운 게 자랑스럽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10일(현지시간) SNS 트루스소셜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

재래식 전력 印이 2배…核 전력 비슷

사실 인도와 파키스탄 간의 군사적 충돌이 전면전으로 비화할 경우 참혹한 수준의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우려가 지배적이었는데요. 총병력이 140만명(육군 123만명, 해군 75만명, 공군 14만명, 해안경비대 1만3000명 등)에 이르는 인도와 70만명(육군 56만명, 공군 7만명, 해군 3만명) 수준인 파키스탄이 정면충돌했을 때 병력 소모량과 상당한 수준에 이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죠.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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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력 평가 기관 ‘글로벌파이어파워(GFP)’가 집계한 양국의 예비군(인도 약 115만5000명, 파키스탄 약 55만명)까지 전투에 투입돼 전쟁이 장기화 양상을 보일 경우 피해 규모는 상상을 뛰어넘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던 것입니다.

병력에서도 2배가량 앞서는 인도는 주요 무기 보유량에서도 파키스탄을 2배 정도 앞선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GFP와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공용화기도 인도가 9700문으로 4600문인 파키스탄보다 훨씬 많이 보유하고 있는데요. 전차에서도 인도 3700대, 파키스탄 2500대로 큰 차이를 보이죠. 특히 공중전을 펼칠 전투기는 대부분 미그기 등 낡은 기종이지만 인도가 730대를 보유했고, 파키스탄은 450대를 운용 중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런 상황에도 인도가 파키스탄을 완전히 군사적으로 압도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는 바로 ‘핵무기’의 존재인데요. SIPRI가 작년 6월 공개한 ‘2024년도 연감’에 따르면 인도와 파키스탄의 핵탄두 보유 수는 각각 172개, 170개로 거의 비슷한 수준이죠. 인도의 경우 핵무기에 대해 ‘선제공격 불사용(No First Use)’ 원칙을 천명했지만, 파키스탄의 경우 선제적 사용 가능성을 열어두는 상황입니다.

인도가 파키스탄보다 재래식 군사력에서 훨씬 우위에 있는 만큼, 패배 가능성이 높은 파키스탄으로선 핵무기에 의존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존 미어샤이머 미국 정치학자
존 미어샤이머. [시카고대 홈페이지 캡처]
존 미어샤이머. [시카고대 홈페이지 캡처]

두 국가 간 대립 격화 국면에서 인도가 1960년 체결한 ‘인더스강 조약’에 대한 중단을 선언하고 파키스탄으로 흐르는 인더스강 지류 강물을 차단했는데요. 인더스강에 식수와 농업용수를 의존 중인 파키스탄에 대한 고사(枯死) 작전에 들어간 것이죠. 파키스탄 측은 즉각 핵 공격을 비롯한 전면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경고하고 나서기도 했습니다.

인도 북부 잠무 지역 체납강의 바글리하르 댐. [로이터]
인도 북부 잠무 지역 체납강의 바글리하르 댐. [로이터]

우리 파키스탄은 재래식 전력과 핵전력 등 모든 군사력을 (인도를 향해) 사용할 것입니다.

무함마드 칼리드 자말리 주(駐)러시아 파키스탄 대사, 5월 3일(현지시간) 러시아 관영 방송 RT와 인터뷰에서
무함마드 칼리드 자말리 주(駐)러시아 파키스탄 대사. [방송화면 캡처]
무함마드 칼리드 자말리 주(駐)러시아 파키스탄 대사. [방송화면 캡처]

美中 대리전 펼쳐 질 수도?

이번 인도와 파키스탄 간의 충돌 이면엔 미국과 중국 간의 불꽃 튀는 패권 경쟁이 자리 잡고 있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각국이 기존의 동맹 관계를 벗어나 인도는 미국과, 파키스탄은 중국과 밀착하면서 설정된 구도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SIPRI가 분석한 전 세계 무기 거래 데이터에서 인도의 경우 최근 4년간 구매한 무기 절반 이상을 미국과 그 동맹국인 프랑스·이스라엘산(産)으로 채운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지난 2006~2010년 80% 이상을 러시아에 의존했던 게 최근 4년간 38%로 뚝 떨어진 것을 보면 서방 세계와 인도 간의 밀착 정도가 강화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게 NYT의 분석입니다.

지난 2월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방미한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AP]
지난 2월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방미한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AP]

반대로 파키스탄은 기존에 가깝게 지내던 미국과 관계가 흐려지고, 중국과 더 끈끈한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데요. 2000년대 중반까지 38% 수준이던 파키스탄 구매 무기 중 중국제 비율이 최근 4년간은 80%로 치솟은 게 나타났죠.

미 국방부 출신 한 전문가는 NYT에 “인도가 미국·유럽 플랫폼과 함께 싸우고, 파키스탄이 중국 플랫폼 위에서 싸우는 형태가 미래엔 펼쳐질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동안 미국은 파키스탄을 오사마 빈 라덴 등 테러 세력과 전쟁의 조력자로, 인도를 미·중 패권 경쟁의 동반자로 삼으며 남아시아 내 분쟁을 중재해 왔는데요. 최근 들어선 급부상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인도와 역사상 최고 밀월 관계를 유지하면서 자연스레 미국은 파키스탄과 관계가 조금씩 멀어지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 틈을 중국이 비집고 들어오는 모양새고요.

실제로 인도·파키스탄 간의 충돌이 발생하자 미국과 중국은 각각 인도와 파키스탄에 대한 지지 의사를 빠르게 밝히고 나섰습니다.

중국은 전략적 협력 파트너로서 파키스탄의 정당한 안보 우려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습니다. 주권과 안보 이익을 수호하려는 노력을 중국은 지지합니다.

왕이(王毅)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
왕이(王毅)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 [로이터]
왕이(王毅)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 [로이터]

미국은 테러리즘에 대응하는 인도를 강력하게 지지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소셜미디어(SNS) 트루스 소셜 게시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

물론 전면전이 불러올 감당할 수 없는 후폭풍 탓에 인도와 파키스탄 양측 모두 전면전까지 확대되지 않을 정도에서 서로 자제심을 발휘할 가능성을 전문가들은 좀 더 높게 평가해온 바 있습니다.

우선 양측이 서로에 대한 ‘상호확증파괴(MAD, Mutually Assured Destruction)’가 가능한 ‘비공인 핵보유국’이란 점이 파멸적 결과를 부를 행동을 멈춰 세우는 제동 장치 역할을 한다는 분석 때문이죠.

인도·파키스탄 양국의 대내적 상황도 전면전을 원치 않을 가능성이 높은 환경으로 조성돼 있었다는 평가도 있는데요. 최악의 경제난에 빠진 파키스탄으로선 전면전을 수행할 능력이 부족한 데다, 당장 총선 등 대규모 선거가 없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로서도 전면전 등으로 지지 세력을 급하게 결집해야 할 동인이 비교적 적다는 분석이 나오죠. 모디 총리로선 파키스탄과 군사적 충돌을 빨리 마무리한 뒤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에 다른 경제적 충격 회복에 더 신경 써야 할 입장이란 겁니다.

이 밖에 중재 역할을 자처한 트럼프 대통령 외에도 중국, 러시아, 유엔(UN) 등 국제사회도 양국에 냉정을 호소하며 압박을 가한 것도 빠른 휴전에 영향을 미쳤단 평가도 나오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휴전 후에도 LoC 부근에서 포성과 불꽃이 발견됐단 보고가 들어왔지만, 충돌 강도가 잦아들고 있다는 게 지배적인 분석인데요. 이젠 인도와 파키스탄 모두 서로 승리했다고 주장하며 ‘홍보전’을 벌이는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정부를 지지하는 이들은 이번 휴전을 인도군의 힘이 가져온 승리로 규정하면서, 결국 파키스탄이 휴전을 요구할 수밖에 없는 지경으로 몰렸다고 주장했습니다. 일부 인도 정부 관계자들은 이번 무력 충돌 과정에서 보인 인도의 행동은 모디 총리가 테러리즘에 얼마나 강경한 입장인지를 보여준다고 해석하기도 했고요.

반면, 파키스탄에서는 많은 이들이 이번 휴전을 자국 군대 승리로 간주했다고 전해집니다. 파키스탄 매체 지오뉴스는 인도와 과거 군사 분쟁으로 상처를 입은 동부 펀자브주 시알코트에서 시민들이 탱크에 꽃잎을 뿌리고 군인들 목에 화환을 걸어주는 모습을 촬영해 방송했다. 파키스탄 남부 카라치에서 유명한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인 나딤 파루크 파라차는 이 같은 분위기가 최근 몇 년 동안에는 볼 수 없던 자신감을 반영한다고 해석했다.

높은 내수 비중…트럼프 관세戰에도 끄떡 없는 印

인도·파키스탄 전쟁의 향방을 가슴 졸이며 바라봤던 사람들이 있는데요. 바로 인도 증시 등 자본시장 투자에 나섰던 전 세계 각국 투자자들이 그 주인공입니다.

인도증권거래소(NSE)에 따르면 지난 2023~2024년 외국인 기관 투자자(FII)의 인도 증시 순투자액은 약 1조8526억루피(약 30조3271억원)에 이르렀는데요.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2023년엔 인도 경제의 견조한 성장과 기업 실적 호조에 힘입어 외국인 투자자가 인도 증시에 관심을 보인 결과 기록적 수준의 자금 유입세가 나타났다”면서 “2024년엔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으로 외국인 투자자의 리스크 회피 성향이 강화된 결과 1년 전보다 외국인 투자금의 유입이 급격히 감소했지만, 여전히 순유입 수준을 보였다”고 분석했죠.

[EPA]
[EPA]

이 기간 인도 증시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강세를 보였습니다. NSE 대표 지수인 니프티 50 지수는 2022년 말 1만8197.45에서 지난 2024년 9월 26일 찍은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 2만6216.05까지 44.06%나 치솟았습니다.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이던 12월 31일 기록한 2만3644.80까지 봤을 때도 상승률은 30%에 육박했고요.

지난해 정점을 찍은 후 올해 3월까지도 ‘조정장세’에 접어들었던 인도 증시가 다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인도가 트럼프 대통령 발(發) 글로벌 관세 전쟁의 여파로 글로벌 증시의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도 대표적인 ‘관세 피난처’로 꼽혔기 때문이죠.

다른 세계 주요 국가들에 비해 낮은 수출 비중이 오히려 강점으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오는데요. 세계은행에 따르면 2023년 인도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상품 수출 비중은 12%로 세계 평균(23%)은 물론, 중국(19%)보다도 더 낮은 수준입니다. 미국의 상호관세 공세와 이에 따른 보복관세 부과 등의 리스크가 불거지는 가운데도 수출 비중이 낮은 인도 경제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고 평가받고 있는 셈입니다.

김근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인도 경제에서 대미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다른 국가 대비 크지 않고,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 베트남 등보다 관세 장벽이 낮은 인도에서 생산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짚었습니다.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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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향은 증시에서도 분명 긍정적인 효과로 나타났는데요. 지난 8일(현지시간) 종가 기준으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고율 관세 정책이 본격적으로 실체를 드러내기 시작했던 지난 3개월간 니프티 50 지수는 3.82%(2만3381.60→2만4273.80) 상승했습니다. 같은 신흥시장(EM)으로 분류되는 한국 코스피(2.28%), 중국 상하이종합(0.90%), 대만 가권(-11.65%) 지수 등에 비해 높은 성과를 보이며 관세 리스크에 대한 방어력을 선보이기도 했고요.

실제로 올해 1~3월 순매도세를 보였던 외국인 투자자도 인도 증시에서 4~5월 들어선 순매수세로 돌아선 모습을 보였다고 합니다.

印, 韓 투자자에겐 5위 규모 펀드 투자 시장

‘인학개미(인도 증시 소액 개인 투자자)’로 불리는 국내 투자자들도 인도·파키스탄 간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증시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긴 마찬가지였는데요. 사실 국내 투자자들은 아직 인도 증시에 상장된 개별 종목에 대해선 투자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대신 상장지수펀드(ETF) 등 펀드를 통해 인도 증시 투자에 뛰어든 상황이죠.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인도 펀드에 대한 설정액 규모는 1조8212억원 수준을 기록 중입니다. 올해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 1월 6일 1조9867억원과 비교했을 때는 8.33% 정도 줄어든 수치인데요. 지난해 10월 2조1000억원 수준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11% 넘게 감소한 것이죠.

[챗GPT를 사용해 제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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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도 지역별 구분에 따르면 인도는 북미(30조7924억원), 글로벌(12조1717억원), 중국(5조9857억원), 중화권(2조985억원)에 이어 5위 수준의 펀드 투자 시장으로 자리매김 중입니다.

트럼프 발(發) 글로벌 관세 전쟁이 벌어진 이후 최근 3개월간 펀드 수익률을 살펴보면 인도·파키스탄 간 전면전 위험 등에도 불구하고 인도 펀드의 수익률은 0.59%로 상대적 강세를 보입니다. 중국(1.01%) 펀드 정도의 수익률이 더 높았을 뿐, 북미(-12.03%), 글로벌(-9.42%), 중화권(-4.20%), 베트남(-11.10%) 등과 비교했을 때 인도 펀드의 수익률이 ‘플러스(+)’ 수준을 지켜내며 상위권에 올랐죠.

현재 국내 증시에 상장된 인도 투자 ETF의 종목 수는 12개입니다. 이중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에셋플러스 인도일등기업포커스20액티브’, KB자산운용 ‘RISE 인도디지털성장’, 삼성자산운용 ‘KODEX 인도Nifty미드캡100’ ETF는 각각 지난 2월 25일, 4월 1일, 4월 8일 각각 상장했습니다.

“印 증시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전문가 예측 이유는?

인도·파키스탄 양국 간의 군사적 충돌이 증시에 미친 영향은 결과적으로 크지 않았단 분석이 나옵니다. 특히, 한국을 비롯해 외국인 투자자의 상당 규모 투자금이 들어간 인도 증시의 경우엔 거의 영향을 받지 않은 듯한 분위기고요.

지난 7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카라치에 있는 파키스탄 증권거래소(PSX)의 모습. [AFP]
지난 7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카라치에 있는 파키스탄 증권거래소(PSX)의 모습. [AFP]

파키스탄 카라치 100 지수는 테러가 발생했던 지난달 22일(현지시간) 11만8430.35에서 지난 8일 종가 기준 10만3526.82로 12.58%나 급락했습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증시에 하방 압력을 가한 셈이죠.

반면, 인도 니프티 50 지수는 같은 기간 2만4167.25에서 2만4273.80으로 오히려 0.44% 상승했습니다. 뭄바이증권거래소(BSE)에 상장된 대형 우량주 30개 종목으로 구성된 또 다른 인도 대표 주가 지수 센섹스(Sensex) 지수도 이 기간 7만9595.59에서 8만334.81로 0.93% 상승했습니다.

인도 증시의 경우 과거 인도·파키스탄 간 군사 분쟁 격화 사례를 봤을 때도 하방 압력을 제한적으로 받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는데요. 대표적인 사례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인도 의회 테러 사건(2001년), 분쟁 기간 중 최저점 기준 발생 전일 대비 13.9% 급락

② 뭄바이 연쇄 폭탄 테러(2008년), 3.4% 하락

③ 카슈미르 인도군 습격 사건(2016년), 2.1% 하락

④ 인도 중앙예비경찰부대(CRPF) 대상 차량 폭탄 테러(2019년), 1.7% 하락

김근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1번 케이스를 제외할 경우 인도·파키스탄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던 사건 당시 니프티 50 지수의 평균 하락률은 2.4% 수준”이라며 “시장에 미친 영향력은 제한적이었다”고 짚었습니다.

이어 이번 갈등 역시 단기적으로는 투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중장기적 방향성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란 게 김근아 연구원의 평가기도 합니다. 그는 “최근 인도는 양호한 경제지표들을 통해 펀더멘털 개선이 확인되고 있다”면서 “2024년 10월 이후 지속된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 기조도 점진적으로 완화돼 증시 수급 여건도 개선 중”이라고 했습니다. 이어 “인도 증시의 리레이팅 기대감이 지속적으로 상승한 가운데 5월 미국과 무역 협상 타결 가능성까지 더한 상황”이라며 “중장기 투자 매력도는 유지될 것인 만큼, 인도 증시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한다”고 조언했고요.

전문가들 사이에선 고율 관세 부과에 따른 미국발(發) 글로벌 관세 전쟁 속에서도 미·중 패권 경쟁의 결과물로 인도가 중국을 대체할 밸류체인(공급망) 국가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인도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라 보는 목소리도 커지는 상황입니다.

구체적인 사례는 지난 1일(현지시간) 실적 발표 후 어닝콜을 진행한 애플 최고경영자(CEO) 팀 쿡의 입을 통해 확인됐습니다. 쿡 CEO는 “미국 내 아이폰 판매량의 절반 이상이 인도에서 생산된다”며 “맥, 아이패드, 에어팟, 워치 등 다른 제품은 거의 원산지가 베트남”이라고 직접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공급망을 미·중 패권경쟁의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중국 이외의 지역으로 계속 다변화할 것이라는 쿡 CEO는 “이번 분기(4~6월) 중 미국에서 판매될 아이폰의 대부분은 인도에서 생산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고요.

한편,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전면전으로 상황이 악화하진 않더라도 국지전이 장기화하는 시나리오 역시 충분히 대비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종교적 민족적 갈등이 심화해 복합적 분쟁이 장기화할 때 증시에 잠재적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이 경우 인도 증시의 하방 압력이 지속되고, 회복 속도도 더딜 것으로 판단한다”고 짚었습니다.

김동원 연구원은 작년 기준 인도 매출 비중과 매출액이 높은 현대차(6.3%·11조1000억원), 삼성전자(5.7%·17조원), 기아(4.8%·5조1000억원), LG전자(4.3%·3조8000억원) 등 자동차, 가전, 스마트폰 산업군이 인도·파키스탄 분쟁의 영향권에 놓여있다고 봤습니다. 그는 “현재 매출과 이익 비중이 높지 않아 직접적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도 “신흥국 수출의 전초 기지로 인식돼 생산 능력이 증설되고 있다는 점에서, 분쟁이 장기화한다면 미래 성장을 제한하는 간접적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투자,지정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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