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장바구니 물가와 함께 서민들의 일상생활과 매우 밀접한 외식 물가도 많이 올랐다.

‘서민의 술’ 소주를 비롯해 삼겹살, 김밥, 라면, 쌈채소류까지 가격이 급등해 생활 속 ‘체감 물가’는 그 만큼 더 가파르게 느껴진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2분기 음식 및 숙박서비스 관련 38개 품목 평균 가격’을 보면 음식점에서 팔리는 소주값은 전년 동기 대비 12.47% 상승했다. 지난해 2분기 약 4000원이었던 소주 가격이 4500원으로 500원이나 올랐다. 소주는 올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평균 가격이 10.73% 상승했다. 2013년도 3분기 이후 전년 동기대비 평균 가격이 2% 이상씩 꾸준히 오르고 있다.

소주와 단짝인 삼겹살은 물론 각종 쌈채소 가격도 20% 이상 급등하면서, 집에서 간단히 외식 분위기를 내는 것도 부담스럽다. 적상추와 깻잎, 깐마늘 가격은 고온다습한 기온과 장마철 잦은 우천 등으로 올해 시장에 유통되는 물량이 크게 줄면서 가격이 올랐다.

[월급 빼고 다 올랐다②] 외식물가 서민 경기와 가까울수록 ‘쑥쑥’, 소주는 12% 상승-copy(o)1
장바구니 물가와 함께 서민들의 일상생활과 매우 밀접한 외식 물가도 많이 올랐다. 특히 소주 가격은 1년 전에 비해 2배 이상 상승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달 20일 적상추 100g의 전국 평균 소매가격은 1514원으로 1년 전(734원) 보다 2배 이상 올랐다. 깻잎 200g 가격도 3427원으로 1년 전보다 27.3% 올랐고, 깐마늘 1kg 가격은 1만1474원으로 27.8% 높아졌다. 더욱이 휴가철을 맞아 쌈채소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쌈채소와 어울리는 삼겹살과 돼지갈비는 올 2분기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2.97%, 2.68%씩 올랐다. 또 짬뽕과 자장면, 볶음밥 등 중국집 메뉴도 각각 3.49%, 3.36%, 3.23%씩 올랐다. 이들 가격은 지난 2015년 2분기 이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채형석(27ㆍ직장인) 씨는 “소주가격이 4000원을 훌쩍 넘다 보니, 친구 여럿이서 만나면 전보다 1~2만원 넘게 더 나온다”며 “물가가 많이 올랐다는 느낌이 많이 든다”고 말했다.

[월급 빼고 다 올랐다②]소주ㆍ삼겹살ㆍ쌈채소까지…외식물가도 줄줄이 올랐다
직장인들이 최근 후 소주잔을 기울이는 모습

뿐만 아니라 김밥과 라면, 떡볶이 같은 일명 ‘분식집 메뉴’도 3% 가량 올랐다.

김밥은 전년 동기 대비 5.21%, 라면과 떡볶이는 각각 3.65%, 3.38%씩 상승했다. 라면의 경우, 2010년 이후 전년 동기대비 가격이 매년 3% 이상씩 오름세다.

박윤환(30ㆍ대학원생) 씨는 “주변에서 흔히 접하는 먹거리들이 대부분 가격이 올라 예전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식당을 자주 찾게 된다”며 생활물가를 몸소 체감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