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지난해 ‘허니’ 열풍에 이어 올해는 원숭이해를 맞아 ‘바나나맛’ 제품들이 앞다퉈 출시됐다. 실제로 이들 제품은 기대 이상의 인기를 모으며 식품업계의 매출 신장을 견인했다.

바나나맛 열풍의 포문을 연 오리온 ‘초코파이 정(情) 바나나’는 올해 3월 출시 이후 6월까지 무려 7500만개가 판매되며 2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 1974년 출시된 초코파이가 42년 만에 선보인 새로운 맛에 소비자들은 뜨겁게 호응했다. 3~6월 오리지널 제품인 ‘초코파이 정’을 포함한 총 매출은 59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44억원보다 72% 증가했다.

초코파이 정 바나나에 연이어 출시된 롯데제과의 ‘몽쉘 초코 앤(&) 바나나’도 몽쉘의 매출 증대에 기여했다. 올해 1~6월 몽쉘의 총 매출은 450억원으로 전년동기 270억원보다 67% 증가했다.

[유통]상반기 식품업계, ‘바나나맛’이 먹여살렸다

회사 측은 “이러한 추세로라면 올 한해 매출은 전년보다 곱절에 가까운 1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빙그레가 지난해 4월 출시한 ‘투게더 밀크 앤(&) 바나나’도 올해 바나나맛 열풍이 불며 재조명됐다. 투게더 밀크 앤 바나나의 지난해 4~12월 매출은 10억원이었는데, 올해는 1~6월에만 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빙그레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 투게더 밀크 앤 바나나 매출은 작년의 두 배에 달하는 20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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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된 지 42년이 지난 빙그레의 스테디셀러 ‘바나나맛 우유’도 여느 때보다 더 많이 팔렸다. 빙그레 관계자는 “바나나맛 우유의 올해 1~5월 매출이 급증해 전년동기 대비 25% 증가했다”고 밝혔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바나나맛 제품을 출시하기 전에는 이렇게 큰 사랑을 받을줄 몰랐는데, 예상보다 더 반응이 좋았다”며 “바나나맛 제품의 인기로 올해 전체 매출도 늘어나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