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부동산원 ‘11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전국 주택종합매매지수 0.01% 올라…상승폭 축소

서울 주택시장에도 찬바람
[연합]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전국 아파트값이 6개월만에 상승을 멈춘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서울·수도권 내 역세권, 학군지 등 선호단지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양극화 현상’이 더 심화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16일 한국부동산원의 ‘11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0% 보합을 기록했다. 지난 6월부터 0.04%, 0.21%, 0.33%, 0.23%, 0.08% 등 5개월째 이어진 아파트값이 상승을 멈춘 것이다.

전국 주택종합매매지수도 0.01% 올라 상승폭을 축소했다. 수도권은 0.11%, 서울은 0.2% 상승한 반면 지방은 0.09% 하락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수도권 내 역세권, 학군지 등 선호단지를 중심으로 국지적인 상승세는 관측되나, 전반적인 시장 관망추이가 지속되고 있다”며 “매매는 서울·수도권은 시장상황 혼조세 속에 전반적인 매수 관망심리가 확산되고 있으며, 미분양 등 공급영향이 있는 지역 위주로 하락하는 등 전체 상승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서울시 서초구에 위치한 반포 래미안퍼스티지는 지난 11월 60억2500만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자세히 살펴보면 서울 강북권의 경우 성동구(0.39%)는 왕십리·응봉동 위주로, 용산구(0.34%)는 이촌·한남동 주요 단지 위주로, 마포구(0.31%)는 공덕·아현동 역세권 단지 위주로, 중구(0.29%)는 신당·황학동 위주로, 광진구(0.17%)는 광장·자양동 위주로 상승했다.

서울 강남권은 강남구(0.55%)가 압구정·개포동 재건축 추진 단위 위주로, 서초구(0.35%)는 반포·서초동 주요 단지 위주로, 영등포구(0.29%)는 당산·양평동 역세권 단지 위주로, 양천구(0.21%)는 목동 위주로, 송파구(0.19%)는 잠실·방이동 위주로 상승했다.

한편 전월세 역시 상승폭을 축소해나가고 있다. 전국 전세가격지수는 0.09% 상승했으며, 수도권은 0.19%, 서울 0.15%, 지방 0.01%의 상승세를 보였다. 월세가격지수는 전국 0.12%, 수도권 0.21%, 서울 0.18%, 지방 0.03%의 상승폭을 나타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전·월세는 신축 및 대단지 등 선호단지 위주의 상승은 이어지나, 전세자금대출 제한 등 자금조달 부담으로 신규계약 대비 계약 갱신의 선호도가 증가하는 등 전세와 월세 모두 상승폭 축소 중”이라고 설명했다.

자세히 살펴보면 서울(0.15%)의 경우 역세권, 학군지 등 선호단지 위주로 전세가격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으나, 대출부담 및 그동안의 가격 상승에 따른 피로감 영향 등으로 지난달 대비 상승폭이 축소됐다. 경기(0.2%)는 구리·남양주·시흥·화성시위주로, 인천(0.25%)은 서·부평·연수구 위주로 상승했다.

서울을 자세히 살펴보면 강북권의 경우 노원구(0.34%)가 상계·하계동 중소형 규모 위주로 올랐으며 중구(0.31%)는 신당·황학동 위주로, 마포구(0.19%)는 염리·공덕동 역세권 위주로, 서대문구(0.18%)는 홍제·남가좌동 주요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강남권은 강남구(0.4%)가 개포·대치동 학군지 위주로 전세가가 상승했으며 영등포구(0.28%)는 여의도·신길동 위주로, 관악구(0.16%)는 봉천동 대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하지만 송파구(-0.14%)는 잠실·방이동 위주로, 강동구(-0.05%)는 명일·상일동이 신규 입주물량 영향으로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