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신속한 추경 논의’ 요구 일축

“병 주고 약 주기…대단히 무책임”

野 감액 예산안 강행 처리 비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최상목 부총리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만난 후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내년도 추가경정예산(추경)안 편성 시점으로 ‘내년 3월’ 또는 ‘6월’을 거론했다. 권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의 추경 요구를 “병 주고 약 주기”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권 대표는 16일 오후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어제 이재명 대표가 추경 논의를 제안했는데, 대단히 무책임한 행태라고 할 수밖에 없다”며 민주당의 ‘신속한 추경 논의’ 요구에 선을 그었다.

권 대표는 “정부 예산안은 이재명 대표의 주머니 속 공깃돌이 아니다”라며 “정부는 야당의 무책임한 책임 선동에 휘둘리지 않고, 내년도 예산안 집행에 만전을 기해주시라”라고 당부했다. 이어 “(내년도 예산안) 집행을 하면서 3월이든, 6월이든 예산 조정 필요성이 있을 때 그 때 가서 추경을 논의해도 늦지 않는다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 10일 민주당 등 야권이 정부·여당과 협의되지 않은 ‘감액 예산안’의 국회 본회의 강행 처리를 비판한 것이다. 당시 국민의힘은 야당의 감액안에서 예비비 1조6000억원, 지역사랑상품권 예산 3000억 등 총 3조4000억원 다시 증액한 협상안을 제시했으나 여야 이견 끝에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권 대표는 민주당 주도의 감액 예산안 처리와 관련해 “민생, R&D(연구·개발), 국민 안정 등 핵심 예산이 모두 삭감됐다”라며 “지역균형을 위해 꼭 필요한 예산 증액도 불발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