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핵심 인물인 정치브로커 명태균(54·구속)씨 측이 홍준표 대구시장, 오세훈 서울시장이 자신의 도움을 받았으면서 모른 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명 씨를 ‘사기꾼’이라고 칭한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조용히 있으면 정치생명을 유지할 수 있으나 자꾸 나불거리면 끝장을 내겠다”고 했고, 명 씨를 고소한 오 시장에 대해서는 “무고 혐의로 고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명 씨 변호인인 남상권 변호사는 16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오 시장이 “명 씨와 두번 만난 것이 전부이며 그 다음 소통을 끊었다”고 한 것에 대해 “명 씨가 두번 이상 만났다고 하더라”라며 “오 시장이 고소했으니 고소장을 검토한 뒤 상황에 따라 무고 혐의로 고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진행자가 “홍준표 대구시장은 명태균 씨 ‘사기꾼’이라고 한다. 명태균 씨는 이에 대해 뭐라고 했냐”고 묻자, 남 변호사는 “명 씨가 정확하게 ‘입을 다물고 조용히 있으면 정치생명을 유지할 수 있으나 자꾸 나불거리면 끝장을 내겠다’고 말했다”고 답했다.
남 변호사는 오 시장과 홍 시장 모두 명 씨로부터 혜택을 받아놓고, 그렇게 매도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와 관련, 명 씨가 어떤 말을 했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바보짓이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어 “‘만약 비상계엄이 성공했다면 나(명태균)는 총살 1호였다’라는 말도 했다”며 “비상계엄 선포 때 저희는 명 씨의 신변 안전이 걱정돼 창원교도소와 계속 통화를 시도했으나 전화기가 불이 나 연결이 안됐다”고 말했다.
이후 언론을 통해서 창원지검장이 명태균 씨는 안전하다는 말을 한 사실을 확인한 뒤에야 안심했다고 남 변호사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