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탄핵안 가결...수습 절차 측면에서 불확실성 해소
F4 개최 “밸류업과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속도감 있게 추진”
AMRO 소장 만나 “여·야·정 비상경제 협의체 통해 주요 정책 추진”
[헤럴드경제=김용훈·양영경 기자]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6일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F4)와 ‘아세안+3 경제협력 금융안정 포럼’에서 “현재 한국의 경제 시스템은 굳건하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가결로 한국의 정치상황이 ‘수습 절차 측면에서의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면서 시장 선진화 등 주요 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시장 안정에 주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서울 은행연합회관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함께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F4)를 개최한 최 부총리는 “증시 밸류업과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자본·외환시장 선진화 등 주요 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국내 금융시장이 점차 변동폭을 줄여나가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지난주 국내 증시는 정부·한은의 적극적 시장안정조치, 기관투자자 매수세 지속 등으로 낙폭을 대부분 되돌렸다. 국고채 금리는 안정된 수준을 유지하고 외환시장은 점차 변동폭을 줄여나가고 있다. 9일(2361포인트) 2400선마저 무너졌던 코스피는 13일 2494포인트로 다소 상승했고, 3일 1442원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도 13일 1433원을 기록했다.
다만 참석자들은 최근 정치 상황과 미국 신정부 출범 등에 따른 대내외 불확실성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F4 회의를 중심으로 금융·외환시장 24시간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자본·외환시장 선진화 등 주요 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대외신인도 유지 노력도 이어간다. 한국경제설명회(IR) 개최와 국제금융·국제투자협력 대사 임명, 범정부 외국인투자자 옴부즈만 TF 가동, 외국인 투자 인센티브 강화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날 최 부총리는 ‘아세안+3 경제협력 금융안정 포럼’에도 참석해 “한국의 경제시스템 및 긴급 대응체계가 안정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포럼 전 코우칭 리(Kouqing LI) 아세안+3 거시경제조사기구(AMRO) 소장과 만나 “최근 정치적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우리 경제의 양호한 경제 기초 여건과 견고한 대외 건전성을 기반으로 대한민국 경제 시스템은 굳건하다”고 말했다. AMRO는 지난 6일 ‘2024년 한국 연례협의’ 결과 발표를 통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4월 2.3%보다 0.1%포인트 낮은 2.2%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 전망치도 2.1%에서 1.9%로 내렸다.
리 소장은 한국 정부의 신속한 금융 시장 안정화 조치를 높이 평가하면서, 한국 경제의 회복력에 대한 AMRO의 신뢰가 더욱 강화됐다고 강조했다며 지난 11월 연례협의 결과에서 밝힌 바와 같이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이 견조하다는 평가에는 변함없다고 언급했다고 기재부는 밝혔다. 이에 최 부총리는 “기재부가 중심이 되어 모든 관계부처가 총력을 다 해 경제를 최대한 안정적으로 관리할 것”이라며 “여·야·정 비상경제 협의체를 통해 앞으로도 여·야 막론하고 국회와 정부가 협력해 주요 경제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