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결제 카페에 줄 선 시민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탄핵소추안 국회 표결일인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 선결제한 커피를 받기 위해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 참가자들을 위해 여의도 국회 주변 음식점과 카페 등에 ‘선결제’ 문화가 번진 가운데 일부 업주들이 선결제 이용 고객을 차별했다는 주장이 니왔다.

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선결제 받은 사업장들에 대한 씁쓸한 후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익명의 글쓴이 A씨는 “이 글은 선결제하신 분들이 아니라 ‘받은’ 사업장에 느끼는 소감이다. 선결제해주신 분들 너무 감사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지금 여의도고 집회 가기 전에 김밥이나 먹고 갈까 해서 선결제 완료된 김밥집에 갔다”며 “내 앞에 이미 30명 정도가 서 있어서 기다리고 있는데 배달 주문이 계속 들어오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근데 배달 주문 들어오면 빨리빨리 만들어서 나가야지, 안 그러면 별점 깎이는 거 알지 않느냐”며 “그래서 선결제 주문 건은 중간중간 배달 주문 때문에 계속 밀렸다”고 주장했다.

당시 A씨는 45분을 기다렸지만 대기 손님은 5명밖에 빠지지 않았다고 한다.

A씨는 “그래도 선결제 손님이 거의 50명가량 기다리고 있으면 배달 주문은 잠깐 중지할 수도 있는 거 아니냐”며 “기다리다가 이러다가는 집회 끝날 때까지 못 먹겠다 싶어서 중간에 결국 나왔다”고 했다.

또 A씨는 선결제된 쿠키집을 찾아갔다며 “선결제해 주신 분 성함을 말하니까 (업주가) ‘지금 안 돼요’라고 하시더니 뒷사람 주문을 받더라”고 했다.

그는 “(선결제 품목이) 다 나갔다는 게 아니라 지금 손님이 몰려서 안 된다는 거였다”며 “사장님도 바쁘신 건 알겠는데 어쨌든 선결제도 고객이 주문한 건데 마치 거지들한테 무료 배식해 주는 것처럼 굴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능력이 안 되면 선결제를 받지 않아야 한다고 본다’, ‘일부 양심 없는 사람 때문에 양심 있게 운영한 사람들이 피해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선의를 이렇게 이용하네’, ‘선결제하신 분들 나간 수량 체크하고 남은 거 있으면 돈이든 물건이든 돌려받아야 한다’, ‘그래도 좋은 의미로 동참해준 가게들을 칭찬하는 게 우선’, ‘요즘 같은 시대엔 자영업자들에게도 고마운 일일 텐데 너무하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