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버스정류장까지 달리기 등 일상생활 속 짧지만 강력한 활동이 심장마비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호주 시드니 대학교 연구진은 중년 여성의 경우 매일 최소 1.5분에서 평균 4분 정도 격렬한 신체 활동(VILPA·빌파)을 하는 것만으로도 심혈관 건강이 개선된다는 것을 확인했다.
빌파는 버스정류장까지 달리기,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으로 오르기, 식료품 쇼핑백 들고 이동하기 등 일상생활 속에서 할 수 있는 고강도 신체 활동을 말한다. 연구진은 헬스장에 가지 않고도 이같은 고강도 활동을 일상생활에서 실천하면 체계적인 운동 프로그램 못지 않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연구진은 이 연구를 위해 40~79세 사이의 규칙적인 운동을 하지 않는 영국인 남녀 2만2000여명을 대상으로 데이터를 분석했다. 참가자들은 일주일 동안 신체 활동 추적기를 착용한 채 일상생활을 했다.
연구 결과, 하루 평균 3.4분의 고강도 신체 활동을 한 여성은 주요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45% 낮았다. 특히 심장마비 위험은 51%, 심부전 위험은 67%나 감소했다.
또 하루 1.2~1.6분의 짧은 시간의 고강도 신체 활동 역시 주요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을 30% 낮추는 효과가 있었다. 심장마비 위험은 33%, 심부전 위험은 40% 낮았다.
반면 남성의 경우 이러한 효과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하루 평균 5.6분의 고강도 신체 활동을 한 남성은 심혈관 질환 위험이 16% 감소했으며 하루 2.3분의 경우 11% 감소에 그쳤다.
호주 시드니 대학교의 의학 및 보건 학부 교수인 엠마누엘 스타마타키스 박사는 “헬스클럽 등을 찾는다면 건강 목표를 달성하는 데 더욱 환상적이겠지만 중장년층 이상 인구의 20%만이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있다”며 “빌파는 준비나 시간 약속이 필요하지 않고 활동을 위해 시설로 이동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더 실현 가능한 건강 대안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 스포츠 의학 저널’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