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하야보다 탄핵’ 메시지 낸 적 없어”

“이재명 아니었다면 탄핵 이뤄졌을지도”

의총장 향하는 이양수 의원
국민의힘 이양수 의원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총장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문혜현·주소현 기자] 이양수 국민의힘 ‘정국 안정화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은 11일 “지도부에서 대통령실을 설득하는 일이 남았다”며 “오늘부터 설득의 시간”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들어가기 직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가 어제 TF에서 안을 만들어 지도부에 보고했고, 의총에서도 보고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설득의 시간이 오늘 하루로 끝날지, 또 내일로 이어질지 모르겠다”면서도 “2·3월 하야, 4·5월 대선을 치르는 안이 빠르고 명확하기 때문에, 국민적 혼란을 줄임으로써 서민들의 어려움을 덜 가중하기 위해 이 안으로 가야 한다고 보고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위원장은 “당 지도부에서 이 안과 어제 의원들이 의총에서 개진한 의견을 가지고 대통령실을 잘 설득해 주리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TF는 전날 윤석열 대통령의 ‘2·3월 하야’ 및 ‘4·5월 조기대선’을 골자로 한 조기퇴진 로드맵을 마련해 지도부와 의원총회에 보고했으나, 찬반 의견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 위원장은 또 윤 대통령이 ‘하야보다 탄핵을 받겠다’고 했다는 보도에 대해 사실관계를 바로잡기도 했다. 그는 “제가 확인해 본 결과 대통령실에서는 그런 내용의 메시지를 낸 적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위원장은 “언론에서 그런 내용이 나오는 것을 보고 ‘그러면 나는 이렇게 결행하겠다’고 해서 탄핵을 이야기하는 것 같은데, 만약 지도부에서 조기 퇴진론을 갖고 대통령실을 설득한다면 그 분들이 다시 입장을 바꿔 탄핵을 반대하고 조기 퇴진으로 가는 데 찬성하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탄핵 찬성 입장 밝히는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서울 도봉갑)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해 찬성 입장을 밝히고, 당론 채택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앞서 소장파로 분류되는 초선의 김재섭 의원(서울 도봉갑)은 의총 직전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당이 결자해지해야 한다. 죽는 길이 곧 사는 길”이라며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는 등 당내 이탈표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단장은 “만약 민주당 대표가 이재명 대표가 아니었다면 탄핵은 벌써 이뤄졌을지도 모른다”면서 “범죄 피의자로 재판을 받는 사람이 어떻게 대선에 나오느냐의 문제다. 그런데 우리는 4·5월 대선을 통해 민주당에도, 이 대표도 나올 수 있게 길을 열어놓는 것”이라고 했다.

만약 윤 대통령이 6월에 퇴진하고 8월에 대선을 치를 경우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불거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 단장은 “2·3월 하야, 4·5월 대선이 되면 이 대표의 3심이 끝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대선에 출마할 수 있다”며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활용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고 설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단장은 “이번 주가 아니고 다음 주까지라도 이 안이 가장 합리적 안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안을 가지고 꾸준히 설득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문제를 극대화해서 국민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2·3월 하야, 4·5월 대선’으로 의견을 당에서도 모아줘야 하고, 용산도 동의해 줘야 한다. 민주당에서도 이 안을 이해해 줬으면 하는 그런 바람”이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