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모교인 경기대학교에 이어, 이번엔 김 여사가 졸업한 서울 강동구 명일동 명일여자고등학교 학생들이 윤 대통령 내외를 규탄하는 대자보를 붙였다. 해당 대자보는 학교 측에 의해 하루 만에 철거됐지만, 온라인 상에 현장 사진(기사 상단)이 남아있다.
9일 명일여고에 게재된 해당 대자보 2건은 각각 ‘대통령 부부는 들어라’, ‘부끄럽지 않은 학교를 소망합니다’라는 제목의 대자보다.
좌측에 게재된 ‘대통령 부부는 들어라’는 제목의 대자보에는 “국민을 무시해도 사회가 돌아가는 것은 멍청해서가 아니다”라며 “누구와는 달리 책임감의 무게를 알기 때문”이라고 적혀있다.
대자보는 이어 “그러나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며 “사회 구성원으로서 노동과 경제를 짊어진 부모님이, 친구들이, 오늘의 나를 명일여고로 이끌어준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받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적었다.
또 “정권을 붙잡기 위한 추태는 이미 역사 속에서 심판받을 것이고 시간이 지날수록 분노가 커질 것”이라며 “학교의 자랑이 될 학우들이 영부인의 이름 아래 가려지는 것을 더 이상 원치 않는다. 이제 자리에서 내려와 국가를 어지럽히는 행위를 멈춰라”고 주장했다.
‘부끄럽지 않은 학교를 소망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우측에 붙은 대자보는 “김건희 선배님 안녕하십니까 저희는 안녕하지 못합니다”라고 운을 뗀다.
이어 “택시를 탈 때, 학교에서 행사를 할 때 기어가는 목소리로 명일의 이름을 말한다. 당신(김 여사)이 명일의 흔적을 지우려 할수록, 국정에 관여할수록, 대통령 계엄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을수록 우리는 더욱 명일을 부끄럽게 여길 것이다”라고 했다.
이어 “부디 민주적, 양심적으로 행동해 후배들이 부끄럽지 않은 학교를 졸업할 수 있게 해달라”고 했다.
한편 시국 선언에 나선 김 여사의 모교는 더 있다. 지난 6일 경기대학교에서도 윤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시국 선언이 벌어졌다. 경기대 재학생과 교수들은 이날 오후 본교 수원캠퍼스에서 재학생 374명의 이름으로 작성한 시국 선언문을 낭독했다. 이들은 “윤 대통령은 군대 개입을 통해 국회의 자유로운 활동을 방해하고, 국민의 권리를 억압하려 했다”면서 “윤 대통령은 내란죄로 처벌받아 마땅하다. 즉시 퇴진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