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어느해보다 혹독한 겨울을 나고 있다. 소속팀은 무승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고, 내년 6월 계약만료를 앞둔 손흥민은 구단으로부터 속시원한 재계약 카드를 제시받지 못해서다. 빡빡한 연말 일정까지 앞두고 있어 손흥민이 발걸음이 더욱 무겁다.
토트넘은 지난 9일(한국시간) 첼시와의 2024-2025 EPL 15라운드 홈경기에서 2-0으로 앞서다 3-4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정규리그에서 2연패에 최근 3경기 연속 무승(1무 2패)에 빠진 토트넘은 6승 2무 7패(승점 20)로 11위로 추락했다. 통계 전문 옵타에 따르면 토트넘이 EPL 무대에서 2골 차 이상 앞서다 역전패를 당한 것은 이번이 11번째다. 다른 팀들보다 적어도 4경기 이상 많다는 통계다.
토트넘은 성적 부진과 함께 팀 주축 선수들의 부상 이탈로 이렇다할 반등 기회도 잡지 못하고 있다. 미키 판더펜, 히샤를리송, 윌슨 오도베르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지난 첼시전서 부상으로 빠져 있던 미키 판더펜을 전격 선발 투입했지만 경기도중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를 요청해 또다시 장기 이탈이 우려되는 상황. 크리스티안 로메로도 이날 경기 중 대퇴사두근 쪽 고통을 호소하며 교체돼 당분간 출전이 어려울 전망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지도력 역시 도마 위에 오른 상황이다.
토트넘은 오는 13일 레인저스(스코틀랜드)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원정 경기를 시작으로 16일 사우샘프턴과 EPL 16라운드, 20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EFL컵 8강, 박싱데이 등 2주간 6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을 앞두고 있다. 부상 선수 이탈 속에 토트넘이 기적적인 반등에 성공할지가 관건이다.
손흥민 개인으로서도 위기의 계절이다. 토트넘에서 뚜렷한 재계약 카드를 내놓지 않는 상황에서 근거도 불분명한 이적 루머가 끊이지 않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비롯해 스페인 바르셀로나FC, 레알 마드리드 등 빅클럽이 자주 언론에 언급됐고 최근엔 튀르키예 매체 중심으로 갈라타사라이 이적이 급물살을 타는 것처럼 전해지기도 했다. 손흥민 측이 바르셀로나에 직접 이적 제안을 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계약이 지지부진한 이유는 토트넘이 1년 연장 옵션을 행사하려고 하는 반면 손흥민 측은 다년계약을 원하고 있어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영국 매체 스퍼스웹은 손흥민이 ‘1년 연장+2년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해 주목을 끌고 있다.
스퍼스웹은 10일 “토트넘이 1년 연장 옵션을 행사하면서 협상 시간을 벌어놓은 뒤, 현재 임금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1년 연장에 2년 추가 연장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전해 3년 계약에 대한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이와 함께 손흥민 에이전트의 말을 인용, 최근 불거진 각종 이적설은 모두 사실무근이며 손흥민이 팀에 잔류할 방침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손흥민이 이른 시일 내에 다년 재계약을 확정짓고 팀의 반등을 이끄는 구심점 역할을 할지 축구팬들의 뜨거운 시선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