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명수 기자]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투구 훈련을 시작했다. 다음 시즌부터는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이도류’ 오타니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브랜든 고메스 다저스 단장은 10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윈터미팅에서 “오타니가 어깨 수술 이후 재활에 한 걸음 더 나아갔다. 현재 진행 중인 오프시즌 훈련에서 투구 훈련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다만 새 시즌 개막전 등판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고 말했다.
다저스는 내년 3월 19~20일 일본 도쿄돔에서 시카고 컵스와 개막 2연전 ‘도쿄 시리즈’를 치른다.
이에 ‘투수’ 오타니가 자국 팬들 앞에서 투수로서 복귀 무대를 가질 수도 있다고 예상되기도 했으나 현재로서는 불가능에 가깝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오타니의 일본 경기 출전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우리는 10월까지 시즌을 이어가야 한다. (오타니가 급하게 투수로 복귀할 경우) 시즌 도중에 다시 등판이 힘들어지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며 “아직 잘 모르지만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오타니의 트레이드 마크는 마운드와 타석을 오가는 투타 겸업이다.
하지만 그는 지난해 9월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올해는 타자로만 경기에 나섰다. 투수로서는 재활을 거쳐 내년 시즌 복귀를 계획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지난 10월27일 뉴욕 양키스와 MLB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도루를 하다 어깨 통증을 호소, 왼 어깨 부분 탈구 진단을 받는 악재를 맞기도 했다.
이날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의 컨디션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그의 재활을 서두르고 싶지 않다고도 전했다.
그는 “시즌 초반 경기도 매우 중요하지만, 시즌이 막판 정점에 도달하는 것이 이상적인 시나리오라고 생각한다”며 “오타니는 타격에서도 역할이 크기 때문에 적절한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