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하반기 임원인사 시행

239명 승진…전년 대비 소폭 줄어

시장 불확실성 고려, 10일 앞당겨

신규 임원 중 40대가 64% 달해

“젊은 조직·리더십 최적화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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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성과주의와 세대교체를 기조로 올해 하반기 임원인사를 10일 단행했다.

성과와 역량이 검증된 우수 인재를 대상으로 성과에 대한 보상과 함께 미래 리더십 육성에도 방점을 두고 회사·사업별 성과 기여도에 대한 면밀한 검증을 통해 인사를 시행했다는 게 그룹 측 설명이다. 아울러 대내외 시장 불확실성을 고려해 작년(12월 20일) 보다 인사일을 10일 앞당긴 점도 눈에 띈다.

▶우수 성과 창출 인원 중심의 승진 인사…“사업 경쟁력 제고”=이날 현대차그룹은 정기 임원인사에서 현대차 73명, 기아 43명, 현대모비스 20명 등 총 239명이 승진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하반기 임원인사(252명) 대비 규모가 소폭 줄었다.

현대차의 경우 역대 최대 실적 경신에 기여도가 높은 인원들을 발탁 승진한 점이 주목된다.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최고전략책임자(CSO)로 재무 목표 초과 달성과 2030 전략 수립 등 성과를 창출한 이승조 전무와 IR담당 임원으로서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전원 ‘A등급’ 획득 및 인도법인 IPO(기업공개) 성공 등 주요 성과를 견인한 구자용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기아는 재경본부 내 요직과 미국판매법인 재무총괄 등을 거친 김승준 상무가 전무 승진 및 최고재무책임자(CFO)에 보임됐으며, 시장 상황에 대한 탄력적인 대응을 주도하며 최대 실적 달성에 기여한 글로벌사업관리본부장 이태훈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현대로템은 방산 사업부문의 대규모 해외 수주 실적을 이끌어낸 디펜스솔루션사업부장 이정엽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키고, 디펜스솔루션사업본부장으로 임명했다.

▶핵심리더 발탁, 체질개선으로 미래 사업전환 가속=한편 지난달 15일 사장단 인사에서 완성차담당 부회장으로 승진한 장재훈 부회장이 기획조정담당을 겸직한다.

장 부회장은 그룹 관점에서 사업과 전략의 최적화를 통해 성과 극대화를 추구함과 동시에, 미래 신사업 육성과 투자를 총괄 관리하면서 변화와 혁신의 구심점 역할을 수행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 구축을 주도할 중량감 있는 핵심리더 확보를 위해 총 53명 대상으로 부사장·전무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

전기차(EV)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침체기) 장기화 등 친환경 모빌리티로의 전환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글로벌 전동화를 앞당길 수 있는 혁신 기술 개발을 주도할 핵심인재 발탁을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대표적으로 배터리·수소 등 에너지 영역 전반의 기술 개발을 이끌고 있는 전동화에너지솔루션담당 김창환 전무와 내연기관과 전동화시스템을 망라한 구동계 핵심기술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전동화시험센터장 한동희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 인사했다.

▶40대 임원 비중 2020년 21%에서 올해 41% 두 배 ‘껑충’…“세대교체 가속”=또한 현대차그룹은 2025년도 사업 전략을 공표한 이후 신규 선임한 전체 임원 중 40대 비중을 2020년 21%에서 올해 41%로 2배 가량 확대하며 미래 준비를 위한 리더십 세대교체를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기술 부문에서는 기본성능, 제어 등 기존 차량개발분야와 로보틱스, 전동화, 수소 등 미래 핵심기술 분야 인재를 고루 발탁했으며, 신규 선임한 임원 중 64%가 40대다.

대표적으로 로보틱스지능SW팀장인 주시현 책임연구원, 전동화프로젝트실장 곽무신 책임연구원, 수소연료전지설계2실장 한국일 책임연구원 등이 상무로 승진했다.

또한 조직 내 다양성과 포용성을 강화하고 혁신을 촉진하기 위해 성과와 역량이 검증된 여성 임원 11명에 대한 승진도 단행했다. 지난해 하반기 인사에서 4명이 승진했던 것 대비 3배 가량 확대됐다.

탁월한 브랜드 감각과 글로벌 역량을 활용한 것으로 평가받는 현대카드 브랜드 가치 제고에 기여한 현대카드 브랜드(Brand) 본부장 류수진 상무가 전무로 승진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임원인사는 내년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을 고려해 조직과 리더십을 최적화하는 데 집중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그룹의 미래 사업 전환을 위해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인재의 과감한 발탁과 육성 등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재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