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마니아층서 일상복 브랜드로 대중화
인플루언서가 운영…‘디토 소비’에 팬덤도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잘파세대(Z세대+알파세대)’ 여성 사이에서 일본 감성 패션 브랜드가 인기다. 과거에는 일부 마니아층이 주로 즐겼지만, 최근에는 팬덤을 보유한 인플루언서가 브랜드를 운영하며 점차 소비층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코이세이오, 오헤시오, 미세키서울 등 일본 감성을 강조한 패션 브랜드가 최근 주목받고 있다. 브랜드명부터 일본 발음을 연상케 한다. 전체적인 정체성도 개성을 강조하며 일본 패션 특유의 감성을 드러내는 것이 특징이다. 신생 브랜드임에도 한섬 EQL, 무신사 등 주요 패션 플랫폼부터 롯데백화점 등 핵심 채널까지 입점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주요 고객층은 1020 여성이다. 실제 코이세이오는 올해 신세계 센텀시티에서 최근 진행된 팝업스토어에서 잘파세대 매출이 절반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잠실 롯데웰드몰에 팝업을 연 롯데백화점에서는 행사 첫날 첫눈과 대설 특보 소식에도 1020 고객 약 200여 명의 오픈런이 이어지기도 했다.
그간 일본풍 패션은 일부 소비자가 즐기는 다소 마이너한 감성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지금은 일상복 브랜드로 자리 잡을 만큼 과거보다 대중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브랜드의 빠른 성장은 유명 인플루언서가 운영에 참여하며 팬덤을 빠르게 모은 영향을 받았다. 유명인의 소비를 따라 하는 이른바 ‘디토 소비’다. 디토 소비는 ‘마찬가지’를 뜻하는 영단어 ‘ditto(디토)’에서 파생된 용어다. 자신의 취향 또는 가치관과 비슷한 특정 인물이나 콘텐츠의 제안에 따라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 트렌드를 뜻한다.
각 브랜드는 모델 겸 인플루언서 서지수, 유명 여성 쇼핑몰 바온·애니원모어 사장 등이 운영하고 있다. 이미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30만명까지 보유한 인플루언서도 있어 초기 브랜드 정착이 용이했다는 분석이다.
인기인 유명 연예인이 자주 착용하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코이세이오는 아이돌 그룹 뉴진스 멤버들이 브랜드 제품들을 공항 패션과 사복 패션으로 활용하는 등 즐겨 입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유명세를 탔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일본풍 패션은 마니아들이 주로 입는 독특한 옷으로 여겨졌다”라며 “최근에는 인플루언서를 중심으로 트렌디한 패션으로 꼽히며 1020 여성 사이에서 유행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