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달러 아래로 하락…약세 이어져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중국 정부가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에 대한 반독점 조사에 착수하면서 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주가가 약 3% 하락하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 이날 오전 11시49분(서부 시간 오전 8시49분) 엔비디아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95% 내린 138.24달러(19만7876원)에 거래됐다.
지난 6일 142.44달러에 마감한 엔비디아는 이날 138.99달러에 거래를 시작한 뒤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가도 이달 들어 처음 140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시가총액도 3조3850억달러로 줄어들며 같은 시간 주가가 1.65% 오른 시가총액 1위 애플(3조7320억달러)과 격차가 더 벌어졌다.
이날 하락은 엔비디아가 중국 정부의 반독점 조사를 받게 됐다는 소식이 알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중국 중앙TV(CCTV) 등은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이 엔비디아에 대해 반독점법 등을 위반한 혐의로 조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엔비디아는 2020년 데이터센터 사업 강화를 위해 이스라엘 반도체 업체 멜라녹스를 69억달러(약 8조50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당시 중국 정부는 엔비디아가 신제품을 제공한 뒤 90일 안에 경쟁사에도 정보를 제공한다는 조건을 달아 인수를 승인했다. 그러나 엔비디아는 이를 위반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중국 당국의 이번 조치는 미국이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 추가 통제를 발표하고 중국이 보복 조치를 하는 가운데에서 나왔다.
미국은 지난 2일 AI 개발하는 데 필요한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중국 수출을 통제한다고 발표했고, 이에 중국은 고성능 반도체의 핵심 원료로 쓰이는 중국산 갈륨과 게르마늄 등에 대한 미국 수출을 금지하기로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