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연, 은, 동 제품에 이은 4번째

“글로벌 친환경 기업 위한 중요 발판 마련”

고려아연
탐 컴버러지(왼쪽) 카본트러스트 인증본부 이사와 김기준 고려아연 지속가능경영본부장이 탄소발자국 인증서 수여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고려아연 제공]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고려아연(회장 최윤범)은 영국의 글로벌 기후변화 전문기관인 카본 트러스트(Carbon Trust)로부터 생산제품 중 하나인 반도체황산에 대한 탄소발자국(Product Carbon Footprint, PCF)인증을 획득했다고 9일 밝혔다.

고려아연은 지난 6일 서울 본사에서 김기준 지속가능경영본부 부사장과 카본트러스트 인증본부 이사인 탐 컴버러지(Tom Cumberledge)가 참석한 가운데 반도체황산 탄소발자국 인증서 수여식 행사를 진행했다. 카본트러스트는 2001년 영국 정부에 의해 설립된 기후변화 대응 및 탄소 감축 전문 자문기관이다.

고려아연은 2023년 지속가능경영의 일환으로 글로벌 환경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2050년까지 제품의 전 생애주기에서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그린 메탈(Green Metal)을 생산계획을 수립했다.

이미 작년에 아연, 은, 동 제품에 대한 전 과정 평가(Life Cycle Assessment, LCA)를 위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탄소발자국 산정을 완료 및 인증을 취득한 바 있다. 2024년에는 인증 범위를 반도체황산, 금, 연(납) 제품으로 확대하였으며, 이번에 반도체황산 제품에 대한 탄소발자국 인증을 추가로 획득한 것이다.

반도체황산은 고려아연의 제련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 중의 하나로, 반도체 생산과정에서 웨이퍼 표면에 있는 불순물을 제거하는 역할을 하는 핵심소재이다. 이 불순물은 반도체의 수율과 신뢰성에 영향을 주기에 세정공정은 반도체 전 공정의 3분의 1을 차지할 만큼 중요하다. 웨이퍼 표면에 있는 불순물을 제거하고 세척하기 위해서는 고순도로 정제된 반도체황산이 필요한 것이다.

고려아연의 반도체황산 생산규모는 연간 총 24만톤(2023년 기준)이며, 생산되는 물량의 98%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공급하고 있다. 국내 반도체황산 공급물량의 약 65%를 책임지고 있으며, 이는 전세계적으로도 가장 많은 규모이다.

고려아연은 아연, 은, 동 및 이번에 추가로 인증한 반도체황산 등의 탄소 발자국 인증을 바탕으로 친환경 원료 도입, 공급망 관리로 업스트림(Upstream) 배출량 개선, 에너지 절감을 위한 공정 혁신 등 다양한 활동과 함께 탄소배출 저감 방안을 위한 기술개발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후 공정개선과 신재생 에너지 적용 확대를 통해 탄소 저감 인증을 취득하고, 최종목표인 탄소중립 인증을 취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고려아연이 자신감을 갖고 탄소 중립 로드맵을 실행해 나가는 배경에는 고려아연의 트로이카 드라이브 중 하나인 신재생 에너지 및 그린수소 생산에 대한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고려아연은 그린메탈 생산을 통해 탄소국경세(CBAM) 등 탄소 배출 규제가 강화되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사에 비해 판매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많은 국내 메탈 기업들이 제품의 생애주기 기반 탄소배출 측정을 실시하지 않고 있는 만큼, 고려아연의 이번 도전은 국내 비철금속 업계의 ESG 기준을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탐 컴버러지 이사는 “고려아연은 제품탄소 배출량 산정을 위한 데이터 관리가 매우 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향후 비철금속 기업들이 제품의 탄소발자국을 관리해 나가는데 모범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준 부사장은 “글로벌 환경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지속 가능한 경영을 실현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탄소 감축 활동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