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줄줄이 흥행 참패하더니”
유명세만 믿고 한국에 진출 1년 사이 200만명이나 월 이용자가 이탈한 디즈니플러스(+)가 반전의 기회를 얻었다. 12월 4일 공개한 ‘조명가게’가 큰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공개 하루 만에 디즈니+ 인기 순위 4위에 랭크, 다음주께는 1위가 확실시된다. ‘조명가게’는 디즈니+ 최대 흥행작으로 꼽히는 ‘무빙’에 이은 두번째 강풀 작가 작품이다.
지난 4일 1~4회 공개 이후 ‘충격적 비주얼’ ‘궁금증 최고조’ ‘충격· 소름’ 등 폭발적 반응과 함께 호평을 받고 있다.
디즈니+ 기대작 ‘조명가게’는 죽어서 귀신이 되었지만 미련이 남아 이승을 떠나지 못하는 이들, 산 자와 죽은 자의 경계에 있는 이들, 그런 이들을 볼 수 있는 사람들이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총 8부작이다.
오싹할 정도로 무서우면서도, 슬프고 따뜻하기도 한 강풀 특유의 스타일이 잘 담겨있다.
디즈니+는 조명가게를 앞세워 명예 회복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큰 인기를 끌며 디즈니+의 신규 가입자 수를 늘리는데 기여한 ‘무빙’ 만큼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디즈니+는 넷플릭스 다음으로 한국 오리지널 작품에 투자를 많이 하고 있지만, 무빙 이후 흥행에 성공한 작품이 거의 없다. “볼 게 없다”며 뭇매를 맞으며, 1년 새 이용자가 200만명이나 이탈했다. 국내 주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가운데 꼴찌로 추락했다.
오리지널 작품들이 줄줄이 흥행에 참패하며 초유의 이탈 사태가 벌어졌다.
제작비 약 240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진 드라마 ‘지배종’부터 400억여원 투자한 ‘삼식이 삼촌’마저 흥행에 실패했다. ‘화인가 스캔들’은 재벌가 막장 드라마라는 혹평을 받으며, 별다른 관심을 끌지 못하고 막을 내렸다. ‘폭군’, ‘노웨이아웃’ ‘강매강’ 등을 내놓았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
한편 디즈니+는 내년까지 한국 작품 10개를 공개해 반전을 노리고 있다. ‘조명가게’를 시작으로 디즈니 최초로 선보이는 사극 ‘탁류’, ‘트리거’, ‘하이퍼나이프’를 비롯해 ‘파인:촌뜨기들’ ‘북극성’ ‘메이드인코리아’ 등 총 10개 작품을 내놓는다.
특히 최고 히트작 ‘무빙’ 시즌2도 만든다. 디즈니+는 ‘무빙 시즌2’ 에 500억원이 넘는 제작비를 투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디즈니+가 한국 콘텐츠에 투자한 역대 최대 금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