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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근하자마자 용돈 5000만원 줄게” 부러운 ‘이 회사’, 실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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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일 시작하기도 전에 5000만원 드립니다. 대신….”

우수 개발자를 영입하기 위한 ‘IT인재 전쟁’이 한창인 가운데 기업들이 연봉 대신 다른 카드를 꺼내고 있다. 파격적인 액수의 현금을 미리 지급하고 개발자를 잡아두는 ‘사이닝 보너스’ 제도가 다시 떠오르고 있다. 경력 입사자는 이 제도를 활용해 일을 시작하기도 전에 수천만원 상당의 용돈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지난 5일 배달앱 요기요는 7~8월 R&D센터의 신규 경력 입사자에게 직전 연봉의 50%를 사이닝 보너스로 지급하는 채용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달부터 ▷개발 ▷프로적트 오너(PO) ▷데이터 ▷사용자경험(UX) 등 전 직군의 최종 입사자는 이 제도에 따라 일회성 인센티브를 지급받게 된다. 통상 사이닝 보너스는 연봉 협상에서 그 규모가 결정되는 게 관례인데 50%라는 파격적인 금액을 내건 것이다.

사이닝 보너스는 경력사원 채용 시 인재를 유인하기 위해 아직 근로를 하지 않았음에도 선불식으로 일시금 형태의 보너스를 지급하는 것을 의미한다. 선불로 지급하는 대신 미래의 재직을 담보받기 위해 의무재직기간을 설정한다. 설정된 기간 중간에 사직하면 보너스를 반환해야 하기에 이직이 잦은 IT업계에서 우수 인력을 잡아두기 위한 방법으로 쓰인다.

최근 사이닝 보너스 제도를 강화하는 기업은 증가하고 있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근속 2년을 조건으로 기본 연봉의 20%를 사이닝 보너스로 지급한다. 웹소설 플랫폼 리디도 지난해 경력 개발자에게 5000만원의 사이닝 보너스를 지급하며 개발직군 보상 체계를 강화했다. 카셰어링 플랫폼 쏘카도 경력 개발자에 사이닝 보너스를 지급하고 있다.

이외에도 스타트업계는 고액의 스톡옵션(주식매수청구권)을 제시하며 인재 영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입사축하금, 사이닝 보너스를 제외하고도 1억~2억원 규모의 스톡옵션을 지급하는 식이다.

최근 이 같은 제도가 다시 떠오르는 건 지나친 ‘연봉 인상 러시’로 기업들의 속앓이가 깊어졌기 때문이다. 인건비 급증이 기업의 수익성을 악화하고 실적 부진의 원인이 되고 있다. 지난해 초 ‘광풍’처럼 불었던 게임업계의 연봉 릴레이 인상이 결국 대형 게임사들의 수익성 악화를 부른 것이 대표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끝없는 연봉 인상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개발자 연봉 협상 때는 사이닝 보너스나 스톡옵션을 활용하는 편”이라며 “최근 인건비로 속앓이를 하는 회사가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h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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