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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감백신 사망 고3’ 학교 교사 “착실한 애가 왜 그렇게 됐는지…”[사건TMI!]
해당 학생 고교·경찰 “극단적 선택 징후 감지안됐다”
서울·경기·인천 지역 유·초·중·고 학생들의 등교가 한 달 만에 재개된 지난 9월 21일 서울 용산구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교실로 향하고 있다.(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연합]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한 고3 A(18)군의 부검 결과에 대해 A군의 형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믿을 수 없다는 청원을 올린 데 이어, A군이 다녔던 학교에서도 이와 비슷한 이야기가 나왔다.

A군이 재학 중이던 인천 미추홀구 소재 고등학교 교사 B씨는 29일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착실한 애였는데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A군이 갑작스럽게 사망할 줄 전혀 몰랐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B씨는 경찰 수사나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인터넷상에서 A군의 사인을 극단적 선택으로 추정하는 분위기에 대해서도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질산나트륨을)A군이 구매했다는 이야기도 인터넷 상에서 (경찰 수사나)언론 보도로 들어 우리도 자세한 사정을 모른다”면서도 “왜 (극단적 선택)인지 저희는 황당하다”고 말했다.

B씨의 증언이나 경찰의 수사 결과를 종합하면 A군이 극단적 선택을 할 만한 뚜렷한 근거나 징후 등도 아직까지 감지되지 않았다. B씨에 따르면 A군은 대학 진학 상담 외에 학교에서 상담을 청하거나 힘든 기색을 털어놓은 적이 없었고 교우 관계도 원만했다. 경찰 역시 A군의 휴대전화, 태블릿 PC 등을 분석하고 있지만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내용의 메모나 유서 등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청소년 대상 무료 접종이 시작된 다음 날인 지난 14일 A군은 인천의 한 의원급 병원에서 무료 독감 백신을 접종했다. 접종 후 이틀 만인 지난 16일 A군이 자신의 방 안에서 사망한 채 발견되면서 독감 백신 접종 후 첫 사망 사례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은 지난 27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한 결과 A군의 위와 혈관에서 아질산나트륨이 치사량 이상 검출됐다고 밝혔다. 아질산나트륨은 햄이나 소세지 등 육류가공품이 선홍빛을 띄게 하는 보존제로 다량 섭취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2A등급 발암 물질이다.

경찰은 A군이 아질산나트륨을 구매한 것을 확인했고 사망 당시 누군가 들어온 흔적이 없어 극단적 선택이나 사고사로 비중을 두고 수사를 이어 가고 있다.

address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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