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기준 영업이익 역대 2위, 시장전망치 20% 상회
가전, 볼륨존 공략로 실적 호조…전장, 고속 성장 이어가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LG전자가 3분기 가전과 전장(자동차 전기·전자 장비) 사업 호조에 힘입어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주가는 7% 넘게 오르며 급등세를 보였다.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G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6900원(7.03%) 오른 10만51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LG전자는 이날 1.43% 오른 9만96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오름세를 유지하다 오후 들어 3분기 실적 발표 뒤 오름폭을 크게 확대했다.
LG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996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3.5%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이날 공시했다. 전 분기(7419억원)와 비교해도 34.3% 늘었다. 이는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8292억원)를 20.2% 크게 웃돈 실적이다. 3분기 기준 영업이익은 2020년 1조738억원에 이어 역대 2번째 기록이다.
3분기 매출액은 20조7139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2% 감소했으나, 3분기 기준으로 작년 3분기에 이어 역대 2위 규모다.
LG전자는 3분기 경기 침체와 소비 위축에도 가전과 전장(자동차 전기·전자 장비) 사업 호조에 힘입어 양호한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생활가전 사업의 경우 소비 수요가 가장 큰 영역인 볼륨존(대중 소비시장) 공략과 함께 시스템에어컨 등 냉난방공조를 앞세운 B2B 비중 확대가 호실적에 기여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가전과 TV에서 글로벌 경기 둔화 및 교체·신규 수요 악화로 인한 매출 둔화에도 비용 절감 등 원가 절감 노력에 영업이익률은 높아졌을 것"이라며 "볼륨존 공략으로 적정 매출을 유지한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미래 먹거리' 전장 사업은 연말 100조원이 예상되는 수주 잔고와 안정적 공급망 관리를 기반으로 매출 규모를 키우고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하며 고속 성장 기조를 이어갔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자동차 부품은 매출과 수주 호조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수익성은 일부 일회성 요인에 따라 유동적이지만, 규모의 경제가 확대되고 신규 멕시코 공장이 4분기부터 본격 가동되면 운영 비용을 상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비즈니스솔루션은 이익 기여가 미미해도 로봇과 전기차 충전 인프라 등 신규 사업을 육성하고 있다"며 "서비스 로봇 시장을 선도할 잠재적 경쟁력을 보유했으며 국내외 거래처와 본격적인 협업에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LG전자는 이달 말 실적설명회에서 3분기 연결 기준 순이익과 사업본부별 실적을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