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국빈 방문의 꽃’ 美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 할까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일 서울 중구 유관순 기념관에서 열린 제104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4월 말 미국을 국빈 방문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 회담을 할 예정인 가운데, 국빈 방문의 하이라이트로 불리는 미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 여부도 주목된다.

8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내달 미국을 국빈 방문해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국빈만찬 등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의 이번 국빈 방미는 바이든 대통령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통상 정상의 해외 국빈 방문은 재임 중 단 한 번 이뤄진다. 미국 정부는 올해가 한미동맹 70주년이란 역사적 상징성에 맞춰 최고 수준 예우인 국빈 자격으로 윤 대통령을 초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고 수준 예우인 국빈 방문은 통상 의장대 사열, 공식 환영식, 예포 발사, 의회 연설, 국빈 만찬, 고위급 환영·환송식이 진행된다.

특히 이 중 ‘국빈 방문의 꽃’이라 불리는 것은 미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이다. 상원과 하원으로 나뉜 미 의회는 대통령의 취임이나 신년 국정연설, 대선 후 개표 등 국가적으로 큰 의미가 있는 행사 시 양원이 함께 모여 합동 회의를 연다. 모든 국빈들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지만, 미 의회는 해외 정상이 국빈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했을 때 최고 수준의 예우로 이러한 의회 합동회의를 열고 연설을 추진해 왔다.

윤 대통령 역시 이번 국빈 방미 기간 미 의회에서 합동회의 연설을 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 정부 역시 이를 위해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측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올해가 한미동맹 70주년이란 점 또한 이러한 가능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역대 한국 대통령 중 국빈으로 미국을 방문해 미 의회에서 합동회의 연설을 한 대통령은 ▷1954년 이승만 대통령 ▷1991년 노태우 대통령 ▷1995년 김영삼 대통령 ▷1998년 김대중 대통령 ▷2011년 이명박 대통령 등 총 5명이다. 1965년 국빈으로 미국을 찾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우 합동회의 연설은 하지 못했다. 반면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 2013년 국빈 자격이 아닌 방미에도 합동회의 연설을 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