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정부가 6일 발표한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해법안과 관련해 영미권 주요 언론들은 한일 관계 개선의 첫발을 내디뎠다고 평가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우리 정부의 강제징용 대법원 판결 관련 입장 발표 이후 주요 영미권 언론들이 한국과 일본 측 발표, 미국 바이든 대통령의 환영 입장 등을 반영해 동 발표의 의미를 평가하는 보도를 이어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한국, 일본과의 강제징용 분쟁 해법 제시’란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은 일본과 가장 첨예한 역사 분쟁 중 하나였던 강제징용 문제에 대한 해법을 발표하면서 미국의 주요 동맹국인 두 나라 사이의 경색된 관계 개선을 희망했다”고 보도했다.
NYT는 그러면서 “미국은 경색된 한일관계는 아시아-태평양 동맹에서 약한 고리라고 인식해 왔으며, 중국의 부상과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응해 3국 간 협력을 강화하려 노력해왔다”며 “지난주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한국과 일본의 관계 개선 노력을 환영한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AP 통신은 ‘한일 간 강제징용 분쟁에 마침표를 찍는 새로운 계획’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이 역사적 라이벌인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첫발을 내디뎠다”며 “이는 일본과의 경색된 관계를 타개하고 북한의 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한미일 안보 협력을 공고히 하겠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AP는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동 방안이 미국과 가장 가까운 두 동맹국 간의 협력과 파트너십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환영하면서 3자 협력 강화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고 덧붙였다.
로이터 통신은 “윤석열 대통령이 작년 5월 취임하고 양국이 관계 개선을 약속하면서 한일 간 역사 분쟁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새롭게 이뤄졌다”며 “윤 대통령 취임 이후 한국은 한미일 군사훈련을 재개했으며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정보공유 등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불룸버그는 ‘한국과 일본, 관계 개선을 위한 획기적인 합의 도출’이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국과 일본이 무역에서 안보에 이르기까지 모든 유대에 악영향을 끼친 분쟁을 끝내기 위한 돌파구 마련을 시작했다”고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일관계 개선은 미국이 중국과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한일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해 온 것을 뒷받침한다”며 “기시다 총리는 윤 대통령의 노력에 화답하면서 국제회의 계기에 양자 정상회담을 재개하고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한국과의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