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국립부산국악원은 계묘년 교류공연으로 오는 17, 18일 국립부산국악원 연악당에서 국립남도국악원의 대표작품 ‘섬’을 부산시민들께 선보인다.

‘섬’은 지난해 6월 국립남도국악원(진도) 초연 공연과 같은 해 7월 국립국악원(서울) 초청 공연을 통해 일반 관객은 물론 예술 비평가들에게도 큰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국악 1번지 진도, 명작 ‘섬’ 들고 부산 찾아간다
‘섬’ 공연
국악 1번지 진도, 명작 ‘섬’ 들고 부산 찾아간다
‘섬’ 공연 모습

‘섬’은 총 14장으로 구성된 국악가무극 형식으로 살아가기 녹록치 않은 ‘섬’ 이라는 공간에서 거친 파도와 바람, 자연과 싸우며 때론 그것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우리네 가족 이야기이다. 이와 함께 격동의 대한민국의 현대사를 함께 담담하지만 진솔하고 묵직하게 그려나가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항도 부산에 사는 시민들이 체감도 높게 공감할 작품이다.

무엇보다 이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90분간 펼쳐지는 노래와 연주 그리고 극의 전개와 흐름을 위한 음악적 표현을 진도와 남도지역의 토속 민요와 음악적 소재를 적극 활용했다는 부분이다. 토속민요와 민속음악만을 사용한다는 쉽지 않은 시도를 통해 민속음악만으로 다양한 음악적 색채감을 구현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작품 전체 연출의 일관된 방향성과 높은 예술적 성숙을 이루면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출연진에는 국립남도국악원 국악연주단원과 객원 등 총 30여명이 참여하고, 국내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제작진으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문화올림픽 총감독과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문화공연 등을 연출한 김태욱이 연출을 맡았다.

국악 1번지 진도, 명작 ‘섬’ 들고 부산 찾아간다
‘섬’ 출연진

뮤지컬 ‘라디오 스타’의 각본과 국립정동극장 정기공연 소춘대유희 등의 극작을 맡은 강보람 작가가 극작을 맡았다. 또한 국악계의 거장이자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예술감독을 역임한 김영길 음악감독 등 각 분야의 최정상급 제작진이 참여하여 손발을 맞추었다.

국립부산국악원 이정엽 원장은 “미역따는 소리, 아들타령, 조도 닻배노래, 씻김굿 중 푸너리 등 묻혀있던 토속민요를 새롭게 찾아 구성하는 등 남도소리의 진한 감동이 함께하면서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는 무대”라면서 “국악원간 교류공연을 활발히 유치하며 다양한 작품이 지역에서 향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