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라즈마 고정시켜주는 수직 안정화 코일 제작 맡아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인류의 에너지 부족 문제를 일거에 해소할 수 있는 핵융합에너지 상용화를 위해 국제 공동으로 개발중인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건설 핵심부품 제작을 국내산업체가 맡았다.
비츠로테크는 ITER 국제기구에서 발주한 190억원 규모의 수직 안정화 코일 제작사업 수주에 성공했다고 16일 밝혔다.
수직 안정화 코일은 불안정한 플라즈마를 수직으로 잡아주어 안정화 하는 역할을 하는 장치다. 초전도핵융합연구장치(KSTAR)와 ITER 같은 도넛 모양의 토카막형 핵융합실험장치는 태양에서 일어나는 핵융합 반응을 만들기 위해 1억도 이상의 초고온 플라즈마를 강력한 자기장을 이용해 가둬야만 한다. 전기적 성질을 띠는 플라즈마가 자기장을 중심으로 나선을 그리듯 맴돌며 움직이는 원리를 이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플라즈마가 실제로 발생하는 진공용기 내부와 외부 사이에 생기는 큰 압력 차이와 자기장을 만들기 위해 발생시킨 대용량의 플라즈마 전류로 인해 실험로 내부의 플라즈마가 불안정하게 요동치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때 수직 안정화 코일이 위아래로 불안정하게 흔들리는 플라즈마를 고정시켜 안정화 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번 계약을 통해 비츠로테크는 상단부 및 하단부 수직 안정화 코일 설치를 위해 필요한 부품, 장치, 설비를 제작하고, 국내에서 테스트를 완료한 후 프랑스 현지로 수송해 설치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번 입찰에는 비츠로테크 외에도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기업들이 참여했으며, 기술 평가 및 가격 경쟁 등을 통해 비츠로테크가 최종 사업 수행자로 결정됐다.
노성주 비츠로테크 해외영업 본부장은 “ITER 한국사업단으로부터 긴밀한 기술정보 교류 및 협력을 약속 받았다”면서 “앞으로도 지속적인 ITER 사업 참여를 통해 다양한 관련 사업을 수주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