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월 말까지 4225건, 2018년 대비 40배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571명에게 진료비 지원

코로나19 장기화에 소방공무원 유해환경 노출도 급증
대구시 달서구 옛 두류정수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수송을 끝낸 앰뷸런스를 구급대원이 소독을 하고 있다. 대구에서 코로나19 사태가 확산세일 때 전국에서 최대 160여대의 119 앰뷸런스가 대구로 집결해 환자수송을 도왔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올 들어 소방공무원이 유해 환경에 노출된 사례가 2년 전에 비해 40배 가까이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2018년부터 올해 5월 말까지 재난현장에서 구급‧구조활동 중 유해환경에 노출된 사례는 모두 4454건이 취합됐다고 11일 밝혔다. 피해 소방공무원 수는 1만712명이다. 이는 피해 손실 보상을 전담하는 ‘현장민원전담팀’에 접수된 수치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의심환자를 119 구급대로 이송하는 건이 급증하면서 유해환경 노출이 4225건(1만712명)으로, 최근 2년여 간 전체의 94.8%를 차지했다. 이는 2018년 106건의 39.8배, 2019년 123건의 34.3배다.

최근 2년여 간 유해환경 노출 건의 유형을 보면 코로나19 같은 신종 감염병이 4196건(94.2%)으로 가장 많다. 결핵 115건, 주사·혈당 침 자상 29건, 카나페넴 장내세균 속 균종(CRE) 14건, 후천성 면역결핍증(에이즈) 12건 순이다. 이 밖에 개에 물리거나, 포르말린이나 제2염화철 등 유해물질 누출을 수습한 사례도 있다.

소방활동 분야별로는 구급대가 4437건(99.6%)으로 가장 많고, 구조대 15건, 화재진압대 2건 순이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지금까지 접수된 건 중 2575건을 처리했다고 밝혔다. 병원진료나 자가격리 등이 필요한 571명(208건)에게 진료비, 식사비 등을 지원했다. 코로나19 의심증상자를 이송한 뒤 소방공무원이 감염된 사례는 나오지 않았지만, 자가격리 등 지원 건수는 115건이다. 감염병 접촉에 따른 지원은 지난해 55건의 2배를 넘는다.

신열우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은 “소방활동 중 유해환경에 노출된 대원에 대한 진료비 지원과 격리 등 특수건강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현장에서 활동하는 대원이 보다 안심하고 임무수행에 전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