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운자] 대우그룹을 재게 2위로 키워낸 ‘세계경영 신화’의 창시자 고(故)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숙환으로 9일 별세했다. 김 회장의 마지막 가는 길은 평소 고인이 밝힌 뜻대로 ‘소박한 장례’로 치러지고 있다.
10일 오전 수원 아주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차려진 빈소에는 가족들과 옛 대우그룹 관계자들 일부가 일찍부터 조문객을 맞을 준비를 했다.
건강 악화로 아주대병원에서 지난해 말부터 11개월 간 입원치료를 해오던 김 전 회장은 전날 오후 11시50분 별세했다.
사단법인 대우세계경영연구회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평소 연명치료를 받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세계경영 신화’의 몰락 이후 주로 베트남에서 지낸 김 전 회장은 지난해 말 건강 악화로 귀국했다. 이후 국내에서 생활해 온 김 전 회장은 자신이 사재를 출연해 설립한 아주대 부속병원에서 지난 1년여 동안 입원과 퇴원을 반복해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김 전 회장의 병세가 지난 7일부터 급격히 악화하자 가족들은 마지막 준비를 했고, 전날 밤 부인과 자녀·손주들까지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편안하게 영면에 들었다.
김 전 회장은 마지막 유언을 별도로 남기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회장의 빈소는 비교적 소박하게 차려졌으며 오전 10시부터 조문객들을 받고 있다. 김 전 회장은 생전 “요즘 장례 문화가 많이 바뀌고 있는 만큼 소박하고 조촐하게 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혔다. 유족들도 이에 동의했다.
장례는 고인과 유족들의 뜻에 따라 천주교식으로 진행된다. 영정 옆으로는 김 전 회장이 다녔던 성당에서 보낸 근조기가 걸렸고, 위패에는 김 전 회장의 세례명인 ‘바오로’가 함께 쓰였다.
김 전 회장의 오랜 투병생활을 반영하듯 장례식장에 모인 유족과 지인들은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첫 조문객으로는 박형주 아주대 총장이 다녀갔다.